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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에 대한 온도차, 왜 다를까?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새 식구가 합류했다. '아빠 어디가'에는 정웅인-정세윤 부녀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김정태-김지후 부자가 투입됐다. 그런데 지난 4일에 이어 2주째 시청자를 만난 새 가족들에 대한 반응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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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합류 후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 왜 그럴까? 김정태와 지후 부자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프로그램 구성의 문제다. 시청자 불만의 핵심은 '슈퍼맨' 인기를 견인해왔던 '추블리'의 분량이 줄었다는 사실. 11일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추사랑 분량이 너무 줄었다', '앞뒤로 잘라 편집하고 2주 동안 예고편만 내보내 사랑이 분량이 많은 것처럼 해놓고 정작 출연 분량은 없지 않나. 사랑이 이용 좀 그만해라', '정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건 추사랑 추성훈 부녀 때문'이라는 등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자칫 어긋난 팬심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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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프로그램의 방향을 보면 초심을 많이 잃었다. 오감 발달 체험, 영유아 발달 검사, 구연동화 교실, 베이비 마사지 수업, 마술학교 체험, 요리 수업, 동화책 스튜디오 방문 등은 '이벤트'가 강화된 일반인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소재다. 새로운 소재로 '흥미'는 줄 수 있어도 '공감'은 떨어진다. 여기에 연예인 게스트 출연이 너무 잦은 점도 기획 취지를 퇴색하게 만든다. 출연진의 일상을 설명해줄 수 있는 친분있는 연예인들의 출연이야 흥미로울 수 있지만, 같은 소속사 식구의 컴백이나 영화 개봉에 맞춰 등장하는 연예인 출연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결국, '슈퍼맨'은 김정태와 지후라는 강력한 부자를 영입하고도 '아빠 어디가'에 일요 예능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슈퍼맨'은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일상과 성장에 바탕을 둔 '공감'을 이끌어낼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추블리'의 성장 과정을 곱씹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시청자는 멀리 떨어져있는 '슈퍼맨' 아빠보다 '슈퍼맨'이 되고픈 아빠를 원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