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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5月 극장가 韓美 대격돌, 역린-표적勝 안심할 때 아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05:47



'어메이징스파이더맨2'(이하 스파이더맨2)에 장악됐던 한국 극장가가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주도권을 넘겨 받았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역린'은 5일까지 214만 1271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모았다. '표적' 역시 112만 6518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특히 '역린'은 첫 주말(2일~4일)에 1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표적'도 60만 가까운 관객을 기록해 그동안 침체됐던 한국 영화 시장에 흥행의 불씨를 재점화했다. 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스파이더맨2'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조가 스파이더맨 잡았다?

이미 '역린'은 개봉 첫날 29만 관객으로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역린'의 강점은 역시 현빈과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임금인 정조 이야기라는 점. 게다가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또 스토리 뿐만 아니라 극 전반을 관통하는 중용 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는 구절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 것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표적'은 '역린'을 맹추격하고 있다. 개봉일인 30일 10만 5825명을 모은 '표적'은 관객수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100만을 넘어섰다. 특히 '표적'은 좌석점유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개봉 첫 날 22.9%로 출발한 좌석점유율이 개봉 5일째인 4일에는 51.8%로 '역린''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 같은 시기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표적'의 흥행 요인으로는 역시 관객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숨가쁜 추격전에 있다. 프랑스 원작 '포인트 블랭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표적'은 제6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부문에 초청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 여기에 류승룡 유준상 등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로 단단하게 힘이 실렸다.


차기 韓·美 대결은 어떤 작품으로?

'역린'과 '표적'의 바통은 '인간중독'과 '끝까지 간다'가 이어받는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인간중독'은 톱스타 송승헌과 함께 조여정 온주완 그리고 신예 임지연이 출연해 파격적인 19금 멜로를 선보인다. '인간중독'에서는 꽃미남 송승헌이 베드신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여성 관객층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고편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살짝 선보이며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29일 개봉하는 '끝까지 간다' 역시 기대작이다. 이선균 조진웅 정만식 신정근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커지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게다가 '표적'과 같이 올해 칸영화제 '감독부문'에 공식초청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끝까지 간다'는 순간의 실수로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칸영화제 '감독 주간' 측은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스파이더맨2' 이후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한국 극장가를 무차별 공략을 할 예정이다. 15일 개봉하는 괴수물 '고질라'와 조니 뎁의 SF블록버스터 '트랜센던스' 그리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엑스맨)가 22일 개봉하며 한국 관객들을 유혹한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괴물이나 할리우드 섹시가이, 그리고 '친한파' 휴 잭맨이 출연하는 '엑스맨' 등 다양한 작품이 등장해 한국영화와 불꽃 튀는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5월 극장가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는 한국영화일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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