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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 첫 재개된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는?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05:53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드라마 '닥터 이방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닥터 이방인' 배우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석, 박해진, 강소라, 진세연 주연의 '닥터 이방인'은 남에서 태어나 북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과 한국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메디컬 첩보 멜로 드라마로 5월 5일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2014.04.29/

지난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각종 행사가 연기된 가운데 2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MBC '개과천선'과 다음달 5일 방송될 SBS '닥터이방인'의 제작발표회. 세월호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드라마 관련 행사. 평소와 달리 분위기는 한껏 엄숙하고 조심스러웠다. 이날 양쪽 배우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검은 옷과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SBS 측 관계자는 2시 행사 진행에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배우들이 추모의 의미를 담아 검은 옷과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SBS 측은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동안 발표회에서 진행됐던 행사와는 다르게 생중계나 스타애장품 진행은 진행하지 않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MBC 측도 마찬가지였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인지라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개과천선'에 출연한 김상중은 "세상 한쪽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생겨도 또 다른 세상 한쪽은 그와 상관없이 돌아간다"며 "세상에 눈을 뜨고 나서 이런 아이러니한 일을 얼마나 더 봐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서 김상중은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다 눈물을 흘려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 바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개과천선' 제작발표회가 29일 서울 삼성동 더라빌에서 열렸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배우 김상중과 김명민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과천선'은 승리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던 국내 최고 로펌 변호사 김석주(김명민)가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김명민, 박민영, 김상중, 채정안, 진이한, 정한용 등이 출연한다. 30일 밤 첫 방송된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29/
'닥터이방인'에 출연 배우인 박해진은 "세월호 소식을 촬영 중에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가 오보도 많았고, 우리가 접했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며 "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기사를 보느라) 촬영 도중에 일이 손에 안잡혔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애도의 마음을 개인적으로 표현하고, 현장에서도 그런 분위기에 젖어 있긴 했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이 있고, 우리가 해야할 몫이라 생각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나 행동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개과천선' 제작발표회가 29일 서울 삼성동 더라빌에서 열렸다. 배우 박민영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과천선'은 승리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던 국내 최고 로펌 변호사 김석주(김명민)가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김명민, 박민영, 김상중, 채정안, 진이한, 정한용 등이 출연한다. 30일 밤 첫 방송된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29/
'닥터이방인'은 탈북 도중 첫사랑과 가슴 아프게 이별한 북한출신 천재 의사 박훈이 남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을 만나 거대한 음모와 맞서는 국내 최초의 메디컬 첩보 멜로 드라마다. 드라마'주군의 태양', '추적자', '시티헌터', '바람의 화원' 등의 진혁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박진우 김주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오는 5월 5일 방송된다. '개과천선'은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김석주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고 사건을 수임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법정 드라마다. 30일 방송.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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