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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안정환은 천재형, 송종국은 노력형"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4-15 12:11


사진제공=MBC

안정환과 송종국. 그라운드를 누비던 두 스타플레이어가 브라질월드컵 해설자로 중계석에 앉는다. MBC 스포츠 캐스터로 브라질에 동행하는
김성주는 "송종국은 노력형이고 안정환은 천재형"이라며 두 사람의 장점을 비교했다.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단 기자회견에서 김성주는 "송종국은 수비수 출신이고 안정환은 공격수 출신이라 축구를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더라"며 "그런 점을 고려해서 중계를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안정환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잘 모르는 디테일한 정보에 강점이 있다"며 "이를 테면 압박 축구를 해야 경기에 승산이 있다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안정환은 한 명이 압박할 때와 세 명이 압박할 때의 의미가 다르다는 점을 설명한다"고 장점을 밝혔다. 이어 "머릿속에 해설 재료들이 굉장히 많지만 누가 말을 시키기 전에는 잘 꺼내지 않는다는 게 안정환의 단점인데, 그 정보를 얼마나 끄집어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느냐는 캐스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송종국은 A매치 해설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 방송용 화법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A매치 해설 데뷔 전인 안정환은 아직 방송 부적합 용어들이 남아 있어서 제작진이 약간 부담스러워하지 않나 싶다"고 가볍게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반면 송종국의 장점에 대해선 풍부한 설명과 표현력을 꼽았다. 김성주는 "송종국은 자신이 알고 있는 걸 많이 드러내는 편인데, 내가 알고 있는 정보더라도 간혹 모른 척하기도 한다"며 "알고 있는 걸 입밖으로 꺼낸다는 건 해설자로서 굉장한 장점이고 캐스터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안정환과 송종국은 각각 다른 장점을 지녔다. 송종국은 '아빠 어디가' 1기 멤버로 참여했고, 안정환은 현재 2기 멤버로 출연 중이다. 두 사람 모두와 예능 프로그램을 경험한 김성주는 "축구 선수로 활약할 때, 해설자로 활약할 때의 모습과 예능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서 많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정환의 경우 "처음 만나면 말을 건네기 어려울 만큼 낯가림을 하지만 친해지면 굉장히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어떻게 저렇게 할까 싶을 정도로 예능적인 코멘트를 굉장히 잘해서 무척 신선한 느낌을 준다"고 칭찬했다.

김성주는 "송종국은 노력형이고 안정환은 천재형"이라며 두 사람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안정환은 독창을 잘한다면 송종국은 합창을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부연하며 "안정환은 혼자서도 잘할 뿐더러 혼자 고민해서 새로운 걸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고 송종국은 여러 사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게 잘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는 점이다. 한 분야에 잘했던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도 잘하는 것 같다. 분명 쉽지 않았을 텐데 예능에서 잘하는 모습 보면서 놀랐다. 그래서 예능에서의 인기가 축구 중계할 때 단점으로 작용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도 한다. 두 사람이 너무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데 현역 시절의 커리어가 묻혀질까봐 걱정될 정도로 예능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BC 월드컵 중계단은 14일 '브라질월드컵 8강 기원' 한라산 등반 행사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브라질월드컵 중계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을 비롯해 서형욱 해설위원,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 캐스터가 함께했다.
서귀포(제주)=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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