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긴급진단] 소녀시대 진짜 위기? 가요계 관계자들 "간과할 수 없는 위기상황"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08:16


여기저기서 소녀시대 위기론을 얘기하고 있다. 이에 걸그룹 관계자들에게 소녀시대의 위기 정도를 물었다. 응답자들은 "소녀시대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상태 정도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는 위기 시대?

인기 정상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의 열애 사실이 연이어 공개되며 데뷔 이후 최대 위기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후 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소녀시대가 올해만 벌써 멤버 4명의 남자친구 이름을 공개 인정했기 때문.

열애 릴레이의 스타트는 윤아가 끊었다. 윤아는 1월 1일 '훈남' 이승기와의 열애로 대중을 놀라게 하더니 불과 이틀 뒤 수영이 그동안 부인으로 일관하던 배우 정경호와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 4일 티파니가 2PM 닉쿤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음이 공개됐고, 폭행 해프닝에 휘말렸던 효연이 '칠전팔기 내 인생'의 저자인 김준형과 최근까지 연인 관계 였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9명의 전체 멤버 중 무려 4명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소녀시대의 위기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걸그룹을 제작하고 있는 가요 관계자 7인에게 소녀시대가 처한 상황이 어느정도 인지를 물어봤다.


위기도는 5.3점.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상황

먼저 소녀시대의 위기가 어느 정도 인지를 물었다. 위기도는 10점 만점으로, 0점이 가장 안정적이라면 10점은 팀을 해체 해야 할 정도 절체절명의 상황.

설문 응답자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7명 중 3명이 7점 이상을 줬고, 2명은 반대로 2~3점대의 낮은 포인트를 답했다. 또 2명은 5점에 동그라미를 쳤다. 그만큼 소녀시대의 열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것.

그 결과 걸그룹 관계자 7명이 본 소녀시대의 위기도 평균은 5.3점을 기록했다.


위기도 7점을 준 N이사는 "위기도가 5점 밑이라면 팀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정도이고 5~7점 사이라면 팀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또 위기도 7점을 넘어가면 해당 그룹의 끝이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며 "소녀시대는 지난 8년간 이미지를 많이 쏟아 부었다. 그러다보니 실제 20대 중반이어도 30대 같은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열애까지 잇달아 알려져 걸그룹에게 중요한 기대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위기가 아니라고 평가한 N대표는 "걸그룹은 보이그룹과 비교하면 열애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노래 한 곡만 제대로 히트하면 단숨에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며 "소녀시대가 다시 '지' 같은 빅 히트곡을 발표한다면 예전의 인기를 단숨에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응답자는 "걸그룹 멤버가 열애를 하면 대중은 그 멤버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데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 소녀시대의 문제는 무더기로 열애가 드러나며 나머지 멤버도 연애를 하고 있을 것이란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멤버 개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소녀시대의 유통기한? 길어야 2~3년 남았다!

지난 7년간 사생활에 있어서 만큼은 철통보완이 가능했던 소녀시대가 어쩌다가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일까.

응답자 대부분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더 이상 멤버들을 콘트롤 할 수 없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답했다. R이사는 "분명 소속사가 멤버들에게 사생활 부분에 대해 주의를 줬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고가 터지는 것은 멤버들이 소녀시대보다는 자기 삶을 더 중요시 한다고 할 수 있다"며 "또 줄곧 정상의 자리에 있다보니 멤버 전체가 목표 의식을 상실한 채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L이사는 "SM의 태도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중소기획사도 소속 가수의 각종 사고를 무마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효연 사건를 비롯해 연이은 멤버들의 열애에 SM이 보여준 대응은 적극성이 보이지 않았다"며 "일부에서는 SM의 소녀시대 매니지먼트 정책에 큰 변화가 있는거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소녀시대. 그렇다면 최고 걸그룹으로서, 소녀시대의 유통 기한은 얼마나 남았을까.

앞서 걸그룹의 경우 곡 하나만 잘 받으면 롱런을 하는데 영향이 없다고 지적한 것처럼 응답자 중 상당수가 즉답을 내놓는데 힘들어 하는 목소리 였다. 그래도 중론은 소녀시대의 유통기한을 2~3년으로 꼽았다.

N이사는 "위기라고는 하나 소녀시대가 갑자기 해체되거나 인기가 확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노래 콘셉트를 비롯해 의상, 안무에 있어 제한이 따를 것이다"며 "그렇다고 해도 2년 이상 소녀시대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이사는 "사실 소녀시대는 한국에서는 이미 활동할 수록 마이너스다. 그나마 월드 투어를 돌기 때문에 앨범 한 장 발표하고 해외 활동을 하는 식으로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대표는 "소녀시대는 이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유닛이나 개인 활동은 이후에도 쭉 가능할 것이지만 소녀시대로서는 사실상 피니시 라인이 보이는 상태 아니겠느냐"고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소녀시대 태연.

그래픽=김변호 기자 bhkim@sportschosun.com
태연 열애가 공개되면 소녀시대는 끝?

4명의 멤버가 열애 사실이 공개됐으니 이제 남은 인원은 유리, 태연, 제시카, 써니, 서현 등 다섯명이다.

설문 응답자들은 소녀시대의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한 명이 추가로 공개될 경우 이제는 전체 인원의 과반수 이상이 남자와 엮이는 상황이 되면서 진정 '소녀시대가 아닌 연애시대'로 불리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멤버 중 누구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었을때 소녀시대의 이미지에 가장 치명타가 클까.

설문에 답한 7명은 모두 태연을 꼽았다. 소녀시대는 데뷔 초만 해도 청순 가련형의 윤아가 메인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빼어난 가창력과 함께 묘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외모의 태연에게 팬층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 태연은 지금까지 특별히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없다.

C대표는 "태연이라는 마지막 보루까지 터지면 '소녀시대도 갈때까지 갔네'라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대표는 "소녀시대는 윤아와 태연이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태연은 남성 팬이 많아 열애가 알려지면 개인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전체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소녀시대는 과연 위기인가'라는 설문에 응한 걸그룹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소녀시대가 인기의 최정상을 찍고 이제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 수 있는 활동 전략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