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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제국의 부활', '몬스터'... '청불' 영화의 깜짝 선전, 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3-17 06:50



영화 산업에 있어 3월은 비수기다. 움츠렸던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모두가 분주해지는 시점이다. 따뜻해지는 날씨 탓에 나들이와 야외활동도 많아지는 시기다. 여기에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 영화라면? 설상가상일까.

하지만 핸디캡을 극복하고 선전 중인 두편의 '용감한 영화'가 있다. 외화 '300:제국의 부활'과 한국영화 '몬스터'다. 박스오피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청불' 영화 두 편. 선전의 비결이 있을까.

핸디캡의 반전 이끈 개봉 타이밍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메가히트를 기록한 '겨울왕국'.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겨울 방학 특수도 무시할 수 없는 흥행의 뒷배경 중 하나였다. 기나긴 방학 중 아이와의 소일거리를 찾는 부모의 수요에 어른 아이가 함께 보는 가족영화로 안성맞춤이었다.

방학이 끝났다. 역으로 생각하면 패밀리 무비가 더는 힘을 못 쓸 시기다. 영화 비수기 3월이지만 '청불' 영화 수요가 그나마 가장 있을만한 시기가 바로 3월이기도 하다. '300:제국의 부활'은 3월6일 개봉했다. 개봉한지 8일만인 13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세는 꾸준하다. 15일까지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총 122만5408명을 기록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중 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4편 뿐이었다. '300'(292만)과 '원티드'(286만), '테이큰'(237만), '테이큰2'(230만)'. '300'의 속편인 '300:제국의 부활'은 200만 그룹 합류를 위해 순항중이다. 전편이 이루지 못했던 300만 관객 돌파로 '이름값'을 할지도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다. 이민기 김고은 주연의 '몬스터'는 3월13일에 개봉했다. 개봉하자마자 이틀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5일 2위로 한계단 내려앉으며 주춤했지만 사흘 간 26만8501명을 동원하며 공백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 식 경쟁구도 속 반사이익

돈이 많이 든 대작들은 3월 개봉을 꺼린다. 피하고 싶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다. 지난해 1억 관객시대를 열며 최전성기를 누렸던 한국영화. 여세를 몰아 올해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 줄을 서있다. 하지만 3월 개봉은 찾기 힘들다. '변호인'과 '겨울왕국' 바통을 이어받은 '수상한 그녀'는 크게 흥행한 뒤 정리 단계다. 박스오피스 1위로 떠오른 '우아한 거짓말'도 대작 계열은 아니다.

그 덕분에 한동안 외화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여기에 '300:제국의 부활'은 확실한 자체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전편을 통해 확실히 검증된 영화라 속편을 손꼽아 기다리던 마니아 관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볼거리도 확실하다. 감각적인 액션과 과감한 정사 장면, 전사들의 멋진 복근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투신은 영화의 백미. 아르테지움에서 벌어지는 페르시아 해군과 그리스 해군의 전설의 전투,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전으로 기록된 '살라미스 전투'가 진보된 시각 기술로 감각적 영상으로 살아나며 실감나게 펼쳐진다.전편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 강렬한 액션 쾌감이 두루 가미되면서 '청불' 관람등급에 걸맞은 성인 오락액션영화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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