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과 불법 베팅 파문으로 인해 큰 홍역을 앓았던 한국 e스포츠계에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이 벌어진 후 한국e스포츠협회는 발빠르게 대응했다. 비록 협회 소속 게이머는 아니었지만, 선수 보호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 협회 조만수 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책마련 팀을 구성했고, 부산으로 직원을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취합한 바로는 감독에 의한 선수 약취 및 공갈 사기 사건으로 추정한다. 어쨌든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협회 전병헌 회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가 열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 직접 나서서 처리 방안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 경기를 주최했던 온게임넷과 게임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당시 경기를 다시 모니터링하면서 조작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는 경기 중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돈을 거는 일종의 '경기조작'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노대철 감독이 아마추어 선수들을 이용, 불법 베팅을 통해 사리사욕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조사 후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