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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선플 인터뷰에 앞서 이윤지의 인맥을 먼저 살펴 보기로 했다. '5명의 고마운 사람을 꼽아달라'는 요구에 그는 망설임 없이 KBS2 '왕가네식구들'의 할머니 안계심(나문희), 아빠 왕광(장용), 엄마 이앙금(김해숙)을 꼽았다. 친엄마와 개그우먼 박지선도 빼놓을 수 없는 인맥이다.
가장 의외의 인맥은 바로 박지선. 배우와 개그우먼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은 얼핏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절친이다. 박지선의 이름이 거론되자 애정이 가득한 답변이 돌아왔다.
"지선이는 연예계 활동 10년 동안 건진 한 명의 친구에요. 다들 다른 시기에 작품에 들어가고, 다 다른 시기에 끝나니까 계속 친구들이랑 연락을 지속하고 그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 친구(박지선)랑은 다른 분야 일을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나기도 해요. 왜 고맙냐면 제가 무슨 작업을 할 때마다 인증샷을 보내줘요. 저는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선이는 광박이가 우는 장면에서 자기도 우는 모습으로 TV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거나 그래요. 저도 보답으로 KBS2 '개그콘서트' 할 때 기다려서 찍어서 보내고요. 작품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줘요. '왕가네식구들'이 목요일에 세트 촬영을 했는데, 지선이가 옆 세트에서 '풀하우스'를 찍었거든요. 목요일마다 옆에 내 친구가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며 촬영했어요. 복도에서 저는 광박이 차림으로, 그 아이는 아줌마 복장으로 달려나와서 만나고 했어요. 솔직히 정말 늘 큰 힘이 되요. 연예인끼리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거니까요. 힘든 일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사이에요. 사회에서 만났다기엔 너무나 애틋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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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중에서 선플을 달아주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해숙 선생님"이란 답이 돌아왔다. 김해숙과 이윤지는 '왕가네식구들'에서 각각 이앙금과 왕광박 역을 맡아 모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앙금에게 있어 왕광박은 애증의 딸이다. 교사가 된 똑똑한 딸에게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작가가 되겠다며 '신의 직장'을 하루 아침에 그만둬 버리고, 꿈을 키워가나 했더니 성에 차지 않는 신랑감을 데려왔다. 교사까지 했던 딸이 이혼가정에 최종학력이 중졸인 중장비 기사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며 충격을 안겼지만, 딸이 마음고생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영양실조까지 걸리자 이를 모두 잊고 삼겹살을 구워 먹이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극중 관계가 워낙 돈독했기 때문일까. 이윤지와 김해숙의 사이도 같해 보인다.
"음…. '우리 엄마도 질투하는 우리 엄마'라고 선플을 드리고 싶어요. 사실 선생님들께는 수많은 아들 딸들이 있겠지만 거기에 저도 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정말 왜 국민 엄마인지 알겠고, 왜 위대한지 알겠더라고요. 그 선생님들의 딸 라인에 꼈으니까 최고의 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너무 존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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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 엄마와 많이 닮으셨어요. 열심히 일하시는 것 뿐만 아니라 비슷한 점도 많으시고요. 사실 김해숙 선생님 뿐 아니라 우리 아부지 장용 선생님, 나문희 선생님 모두 그 내공이면 뭔가 편하게 연기하실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치열하게 연습하시는 세 분 선생님을 보면서 많이 느꼈죠. 요즘 어떤 연기자가 저럴까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연습하세요. 남자 여자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아부지가 직접 찾아오셔서 '마누라, 대사 한 번 맞춥시다'하면서 연습하시고 나문희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연습하세요. 선생님들을 보고 제 미래를 그릴 수 있게끔 큰 사진을 그려주셨어요. 사실 한 자리에 모시기 어려운 세 분을 만난 게 큰 행운이죠. 딸이다 보니까 엄마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우리 친엄마 마저도 '니네 엄마 나왔다'고 했어요."(웃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