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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김연아, 노랑나비가 그리움을 안고 춤 추는 모습"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2-20 09:46



MBC 스포츠 캐스터로 김연아의 경기를 중계한 김성주가 소감을 밝혔다.

김성주는 20일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중계를 마친 뒤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한 마리의 노랑나비가 그리움을 안고 춤을 추는 것 같았다"며 "김연아 선수 경기를 실제로 보는 것과 방송에서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전했다.

그는 "얇은 칼날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회전하는 것을 보니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랑나비가 팔을 휘젓는 모습이 연상됐다. 생각지도 않았던 즉흥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한 마리의 노랑나비가 그리움을 안고 춤을 추는 모습'.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어떻게 그런 표정이 나오지? 하는 생각을 했다. 실연의 아픔이라든지 애절한 그리움이 녹아난 표정이었다. 예술 점수가 잘 나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중계한 김성주는 객관적인 해설과 전달력으로 호평받았다. 김성주는 "시청자들의 몰입에 방해 안 되는 선에서 승부에 영향을 주는 점수에 대한 가이드 역할에 포인트를 주고 중계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예술스포츠이긴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승부를 가리는 경기"라며 "과제가 무엇인지 설명해 줘야 하고 2분 50초 안에 7개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이 혹시 점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게 되더라"며 "그런데도 김연아 선수 경기를 볼 때 몰입돼서 펜을 놓게 된다. 피겨는 매력있는 경기다"라고 덧붙였다.

기술에 대한 정확한 판단으로 깊이 있는 해설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재은 해설위원은 "김연아 선수는 어떤 정교한 시스템이 몸 안에 들어있는 것 같다. 근데 그런 시스템은 셀 수 없는 연습과 반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연습 때 흔들림이 있어도 시합 때는 완벽하게 극복한다. 프리 때는 긴장하지 말고 자신의 마지막 시합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35.89점을 받아 74.92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뮤지컬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로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우아하게 연기해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부터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 세 가지 과제를 김연아 특유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함께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은 20일 오후 11시부터 중계된다. 김연아는 마지막 순서로 경기에 나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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