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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하나의 약속'이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관 수를 놓고 제작배급사 측과 극장 측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 포문은 '또하나의 약속' 측에서 열었다. 이들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시네마가 전국 7개 극장에서 개봉하겠다고 밝혔다"며 "상식적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하나의 약속'의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 도로시의 관계자 역시 "다른 영화에 비해 말도 안되게 적다.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은 '또하나의 약속'보다 시사회 평점 등 수치가 모두 낮은데 훨씬 더 많은 극장을 가지고 갔다. 극장 측에서는 기준에 맞지 않다고 하는데 그 기준이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CGV는 유동적이긴 하지만 45개관 정도를 잡을 것 같고 이후 반응을 보고 교차 상영 등을 통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메가박스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롯데시네마보단 많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시네마 측 입장도 강경하다. 충분히 내부와 외부의 판단을 근거로 스크린수를 정했다는 것이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4일 "기준없이 마구잡이로 스크린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모니터링하고 내적 외적 상황을 모두 판단해서 극장수를 결정한다"며 "담당자들이 여러가지 판단기준을 통해 분석한 결과 7개 스크린이 적당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압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외압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괜한 구설에 오른 것 같다. 개봉하고 나면 모두 판가름 날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 역시 "극장수를 정하는 것은 극장 측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변호인'의 경우를 봐도 개봉전 평점테러가 있었고 개봉 후에 '티켓테러' 논란이 있었지만 1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만 좋으면 극장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