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브아걸 첫 유닛 M&N, "너무 부드럽다고? 다음엔 야한 힙합으로 돌아온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13:35 | 최종수정 2013-12-11 07:48


브라운아이드걸스가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유닛 'M&N'을 결성했다. 미료(오른쪽)와 나르샤로 구성된 M&N은 힙합을 주 장르로해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요즘 대부분의 걸그룹은 휴식기면 어김 없이 유닛 활동을 한다. 그런 면에서 데뷔 8년차 고참 걸그룹인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최근 첫번째 유닛인 '엠앤엔(M&N)'을 결성했다는 소식은 가요팬들에게 매우 의외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브아걸이 그동안 인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멤버들의 개성으로 치자면 오히려 넘쳤을 것인데 참 이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엠앤엔의 멤버인 미료와 나르샤는 "3년 전부터 유닛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쁜 개인 활동으로 인해 이제서야 하게 됐다"고 쿨하게 답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곡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2월 불법음원 근절 국민운동본부 로고송인 '불끈송'에서 호흡을 맞춘데 이어 지난해 2월 미료의 솔로 앨범 수록곡인 'Leggo'의 피처링에 나르샤에 참여했다.

엠앤엔은 "예전부터 둘의 조합을 좋아했다. 특히 작업을 하다보면 호흡이 기가 막히게 맞아 느낌이 좋았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둘을 하나로 묶는데 매개체가 된 것은 힙합. 래퍼로 이미 솔로 앨범을 낸 미료 못지 않게 나르샤도 힙합 마니아로 알려져 두 사람은 엠앤엔이란 유닛으로 자신들만의 힙합 음악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엠앤엔의 데뷔곡은 '오늘밤'. 브아걸 5집 타이틀곡 '킬빌'을 통해 프로듀서로 한층 더 성장한 제아와 작곡가 이규현이 소속된 캔디 사운드의 작품으로 듣기 편안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오늘밤'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사운드나 가사가 너무 얌전한 거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이는 미료와 나르샤가 결성한 유닛의 데뷔곡이라면 아주 강한 힙합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

엠앤엔은 "'오늘밤'의 잔잔하고 달콤한 모습에 놀라는 팬들이 많았다. 다들 우리가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나보다"라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브아걸 때 늘 강한 모습을 보여줘 왔기에 우리의 변화된 모습에 만족해 하는 팬들도 많다"며 웃어보였다.


미료.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그렇다고 계속 이런 이지 리스닝 힙합을 발표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번 노래는 말그대로 엠앤엔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결성을 제대로 알린 뒤 다음 곡부터는 강한 언니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야한 힙합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오늘밤'으로는 활동을 일절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 엠앤엔은 "곡을 준비할 때부터 이번에는 음원으로만 인사드린다 생각했다. 대신 다음 노래를 발표할 때까지 제대로 충전을 해서 확실히 보여드릴 것"이라며 "방송 활동은 없지만 홍대 클럽 등에서 공연을 열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엠앤엔이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만난 날은 브아걸의 멤버 제아가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최필강과 3년째 열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나르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나르샤는 "두 사람의 열애는 정말 축하할 일이다. 처음에는 놀랍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부럽다', '잘됐다'는 느낌이 커져갔다"며 "나이도 있으니 이참에 빨리 결혼 날짜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미료는 "이번에 엠앤엔의 타이틀곡 '오늘밤'을 제아가 작곡했다. 우리는 좀 강한 곡을 원했는데 달콤한 느낌의 곡이 나왔다"며 "아마도 본인이 사랑을 하고 있어 이런 달달한 노래가 나온거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많이 축하하고 우리는 (결혼식) 축가나 준비하고 있어야 겠다"고 쿨하게 답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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