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전문가 22명이 선정한 '한국축제 50선'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12-05 19:27



한겨울 강추위가 찾아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뉴스. 꽁꽁 얼어붙은 강과 호수 위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화천 산천어축제의 한 장면이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1년 미국 CNN이 여행안내서인 '론리플래닛'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의 겨울 7대 불가사의로 소개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다.

계절의 이미지가 축제 장면으로 기억될 만큼 대한민국의 365일은 축제로 들썩인다. 겨울엔 화천 산천어축제와 태백산눈축제가 열리고, 여름엔 보령 머드축제와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있다. 전통 음식과 특산물, 전통 놀이, 지역적 특색을 내세운 개성 있는 축제들이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새로 출간된 '한국축제 50선'은 관광학 및 경영학 전문가 22명이 대한민국의 수많은 지역 축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축제 50가지를 선정해 정리한 책이다. '축제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축제 컨텐츠의 차별화와 질적 향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책에는 가평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10월)과 서울 세계불꽃축제(10월)처럼 대중적인 축제는 물론이고, 강릉 단오제(5월), 강진 청자축제(7월), 순창 장류축제(10월)처럼 지역적 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500년 역사의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4월)와 무형문화재 정선 아리랑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76년부터 열리고 있는 정선 아리랑제(10월) 등 전통 있는 축제들도 눈길을 끈다. 축제 현장의 생동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다채로운 화보도 눈을 즐겁게 한다. 계절별, 시기별, 지역별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가이드북으로 삼기에 손색 없어 보인다.

김정환-이정진 오산대학교 이벤트연출과 교수와 김창수 경영대학교 관광이벤트학과 교수가 공동 저술했다. 한국이벤트학회 학회장과 축제연구포럼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정환 교수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마을축제 만들기에 대한 강의와 자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하고 분명한 목표는 축제간의 교류와 소통"이라고 밝히며 "각 축제의 메인 컨텐츠와 속성, 축제 개최지역의 특성 및 컨텐츠와의 관련성, 각 축제의 주요일정 등을 객관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 책이 더 좋은 축제를 만들어 가는 데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진 김창수 김정환 지음 / 대왕사 / 2만2000원)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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