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비하인드 스토리] 열정적 무대 선보인 수지, 무대 뒤에선?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1-23 11:50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과 신인상을 받은 여진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제34회 청룡영화상이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인의 대축제엔 영화계 최고의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수상 경쟁 속에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그 무대보다 더 활기차고 뜨거웠던 곳은 바로 무대 뒤.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뒷무대를 공개한다.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와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 신인상을 받은 여진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유준상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축하합니다" 스타들의 특별한 인사

각 부문의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 후보들은 객석에 앉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수상자의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 수상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에 오른다. 때로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때로는 눈물의 수상 소감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키기도 하는 스타들. 이 스타들이 상을 받은 뒤 향하는 곳이 바로 무대 뒤다. 그리고 이곳에선 여러 부문의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특히 나이 차이가 한참 나는 수상자들 사이의 축하 인사는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이번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황정민(43). 신인남우상 수상자는 여진구(16)다. 두 사람 사이의 나이 차이는 무려 스물 일곱 살. 하지만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데 나이는 상관 없었다. 황정민은 아빠처럼 다정하게 여진구의 수상을 축하해줬고, 여진구는 공손하게 대선배의 수상을 축하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엔 MC들 역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약 2시간 동안의 생방송에서 완벽한 진행 실력을 보여준 MC 김혜수와 유준상은 "축하합니다"라며 인사를 하며 따뜻하게 선후배들을 격려했다.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공연을 마친 미쓰에이의 수지가 들어서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열정적인 축하 공연, 그 후엔?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최고의 영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의 볼거리는 이게 다가 아니다. 뜨거운 시상식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최고 수준의 축하 공연 역시 청룡영화상의 자랑.

이번 시상식에선 가수 이적, 인순이, 미쓰에이가 축하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중 막내는 바로 4인조 걸그룹인 미쓰에이. 미쓰에이는 무대에서 자신들의 최신곡 '허쉬'(Hush)를 선보였다. 안정된 라이브와 함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미쓰에이. 숨이 안 찰 리가 없다. 미쓰에이 멤버들은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뒤 숨을 고르며 무대 뒤로 들어섰다. 여기저기서 "최고였다", "수고했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인순이의 경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공연을 마친 뒤 백스테이지에서 마주선 두 사람은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최고의 가수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만나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배우 이연희가 화장을 고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무대 뒤에서 방송 관계자들이 모니터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완벽 시상식, 준비는 어떻게?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시상식인 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각 부문의 시상자로 나서게 된 스타들은 해당 시상이 시작되기 몇 분 전, 미리 무대 뒤에서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한다. 제작진과 대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시상 파트너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는 시상이 될까?'에 대해 상의를 하기도 한다. 인형 같은 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여자 스타들의 경우, 대본 연습을 하는 중간 중간 화장을 고치는 등 외모 가꾸기에도 신경을 쓴다.

스타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바쁘다. 제작진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계획대로 시상식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시상자로 나서는 배우들을 준비시키고, 이들을 정해진 동선에 따라 이동시키는 스태프들 역시 눈코 뜰 새가 없다.

또 청룡영화상 백스테이지 한쪽에선 다른 시상식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진다. 바로 청룡영화상 트로피에 수상자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하는 모습. 청룡영화상은 시상식 전까지 그 누구도 수상자를 알 수 없는 '철통 보안'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이 상을 받은 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상 받을지 정말 몰랐어요", "청룡은 정말 말을 안 해주네요"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 수상자 발표 직후,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받는 트로피엔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 이 트로피를 들고 무대 뒤로 이동하면 그곳에서 직접 이름을 새겨 수상자에게 다시 전달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트로피에 수상자들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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