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태 男스타들, 공개연애가 대세 '대인배라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1-01 07:53



연예인들의 연애사는 극비사항이다. 사실 연예인 입장에서 연애 사실이 공개되면 손해보는 면이 많다. 팬의 수가 급감하는 것은 기본인데다 광고 수익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계약 조항에 있을 때에는 위약금까지 물어줘야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래서 스타들은 언제나 '비밀 연애'를 주창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세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男스타들, 일반인 여친 공개는 대세?

배우 정겨운이 내년 4월 3년간 교제해온 일반인 여자친구와 웨딩마치를 울린다고 최근 발표했다. 결혼식을 6개월 가까이 앞두고 결혼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정겨운은 일찌감치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정겨운은 "예비 신부와는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예전부터 '결혼을 하게 되면 이 친구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드디어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겨운은 지난 2011년 1세 연상의 여자친구와 열애설이 보도되자 '쿨'하게 인정했다. 이후에도 그는 강남 일대 카페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며 공식 커플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경호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반인 여자친구에 대해 공개했다. 정경호는 지난 9월 신동을 대신해 MBC 표준FM (95.9 Mhz) '신동의 심심타파' 일일 DJ를 맡은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해 털어놨다. 정경호는 방송에서 "나는 여자친구와 안 싸운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도 한번도 싸운적이 없다"고 말했고 게스트 일락이 "여자친구를 공개하시는 건가요"라고 묻자 정경호는 "연애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라며 당당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이달 초 tvN '택시'에 출연해서는 "여자친구와 1년 됐다. 소녀시대 수영과 열애설이 있었던 당시에도 지금의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었다. 처음으로 남우 주연상을 받는 날, '나랑 결혼하자'고 고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도 방송을 통해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지금 연애하고 있다. 동갑인 여자친구와 만난 지 3년 반 됐다"고 당당하게 공개했다. MC 김구라가 "3년 반 만났으면 슬슬 지겨워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묻자 육중완은 "의리로 만나는 것이다. 먼저 헤어지자는 사람은 의리가 없는 것이다.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며 재치있게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정경호
당당히 밝히는 자, '쿨'이미지 얻으리라?

이처럼 최근에는 스타들이 자신의 연애를 당당하게 밝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큰 흐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공개 연애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공개 연애를 하는 이들은 모두 남자 스타인데다 상대는 일반인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남성들은 공개 연애를 하더라도 '연애도 공개하는 쿨한 남자'라는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보다는 타격이 크다. 그래서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자 연예인들의 공개 연애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상대가 대부분 일반인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상대 여성들이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고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공개 연애를 가능케 한다. 이 관계자는 "상대가 같은 연예인이라면 이들의 행동 반경 자체가 굉장히 좁아진다.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들에게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파파라치식 보도가 성행하기 때문에 비밀 연애가 힘들다는 것도 공개연애가 많아진 계기가 됐다. 연애 사실을 숨기다 사진이라도 찍힌다면 '거짓말 연예인'으로 낙인 찍혀버릴 수 있고 이같은 상황은 공개 연애보다 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불러오기 때문에 '공개 연애'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여배우들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공개연애의 피해가 아직은 이익보다 크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 대부분의 시선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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