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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백동준' WCS 시즌3 파이널도 제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16:40



'서프라이즈! 백동준'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시즌3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8일까지 캐나타 토론토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린 파이널을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대부분 마쳤다. WCS 세계 랭킹 16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만 오는 11월8~9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자드의 게임쇼 '블리즈컨'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일 한국에서 열린 WCS 코리아 시즌3 결승전, 그리고 이번 시즌3 파이널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선수는 단연 백동준(소울)이었다. 지난 2009년 데뷔 후 단 한번도 개인리그 16강 이상에 올라오지도 못했던 백동준은 한국 대회에서 어윤수(SKT)를 4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파이널마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송현덕(팀리퀴드) 김학수(EG) 후안 듀란드(마우스스포츠) 등 WCS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과 16강에서 한 조를 이뤘던 백동준은 조2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 8강에서 장민철(SK게이밍)을 3대0으로 셧아웃시킨데 이어 4강에서는 WCS 코리아 시즌2 우승자인 조성주(프라임)마저 3대1로 물리치며 결승까지 내달렸다.

맞상대는 WCS 코리아 시즌1 우승자인 김민철(웅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민철의 우세를 점쳤지만 이미 일주일 전 한국 지역 우승을 차지한 백동준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4대0으로 승리, 2주일만에 두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게이머 데뷔 5년차에 백동준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지난 8월 소속팀인 STX의 해체로 비기업팀인 소울에 남게 됐지만,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 주는 절박함이 그를 강하게 만든 것이다.

백동준은 시즌2까지만 해도 WCS 포인트가 250점에 불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2번의 우승으로 무려 4500점을 획득하며 전체 6위로 글로벌 파이널까지 진출하게 되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또 백동준은 지역 우승자로 시즌 파이널까지 거머쥐는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철은 비록 백동준에 파이널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WCS 포인트 2000점을 추가, 총 6250점을 기록하며 이신형(팀에이서·6100점)을 제치고 WCS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글로벌 파이널에 나서는 16명 가운데 15명이 확정됐다. 15명은 한국과 북미, 유럽 지역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게이머로만 구성됐다. WCS 첫 시즌이었지만 해외 게이머들이 한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16위를 달리고 있는 스웨덴의 요한 루체시(얼라이언스)가 17위인 김동현(EG)에 25점 앞서 있어 글로벌 파이널 진출이 유력하다. 하지만 김동현이 현재 출전중인 WCS 북미 챌린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동률을 기록, 최종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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