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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vs 윤후...'슈퍼맨', '아빠 어디가' 넘을까?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0-20 15:22 | 최종수정 2013-10-23 07:35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민수의 아들 후(위)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추성훈의 딸 사랑이. 사진캡처=MBC, KBS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굵직굵직한 정상급 MC들 없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예능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대표적인 경우.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이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톱 예능 MC들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아빠들보다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윤민수의 아들 후, 송종국의 아들 지아 등이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 1위 행진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지난 1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아빠 어디가'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중국에 포맷이 수출되기도 했다.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유재석이나 강호동보다 더 영향력 있는 '예능 아이콘'으로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강호동은 '아빠 어디가'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맨발의 친구들'의 진행을 맡고 있지만, 시청률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다.

그런데 '아빠 어디가'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물론 '아빠 어디가'가 지금과 변함 없는 인기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새로운 경쟁작 역시 아이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KBS는 가을 개편을 맞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해피선데이-맘마미아'가 방송되던 시간대에 정규 편성했다. '아빠 어디가'와 동시간대 맞대결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추석 때 방송돼 호평을 얻었던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담는다. 아내 없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컨셉트의 '아빠 어디가'와 유사하다. 이 프로그램엔 추성훈, 장현성, 이휘재, 타블로 등의 아빠들이 출연하지만, 추석 특집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던 건 역시 아이들이었다.

특히 추성훈의 딸인 사랑이는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맛있게 바나나를 먹는 모습과 양치질을 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 등 사랑이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정규 편성이 확정되기 전, 시청자들은 '이제 사랑이를 못 보는 건가. 너무 아쉽다', '앞으로도 계속 방송돼서 귀여운 사랑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사랑이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짜여진 갱이나 전문 예능인의 애드리브는 필요가 없었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봤던 건 귀여운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두 프로그램은 관찰 예능의 대표적인 케이스.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최고 무기는 바로 이 아이들의 개성과 매력이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대결은 'MC 대 MC'나 '제작진 대 제작진'의 대결이 아니라 '아이 대 아이'의 대결인 셈.

방송 관계자는 "귀여운 아이들은 예전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로 쓰이는 소재 중 하나였다"며 "이 프로그램들이 관찰 형식으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후를 앞세운 '아빠 어디가'와 사랑이를 내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 중 시청률 경쟁에서 웃는 쪽은 어디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월 첫 방송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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