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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드라마의 성공조건 그리고 명과 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0-04 07:19


사진=AOA 공식 팬카페

이른 바 '막장' 드라마와 반대로 '착한' 드라마가 많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착한' 드라마를 만든다고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자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SBS의 일일극과 주말극에서 최근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원더풀 마마'는 꽤 착한 드라마에 속했다. 출생의 비밀 등 얽히고 설키기 보다는 윤복희(배종옥)의 세 남매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첫방송을 시작한 '원더풀 마마'는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여야 했다. 지난 6월 9일에는 최저 시청률 6%(이하 닐슨 코리아)을 받아들어야 했다. 9월 22일 마지막회도 8.4%로 마무리됐다.

반면 일일극 '못난이주의보'는 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것도 막강한 임성한 작가의 MBC '오로라 공주'와 맞붙으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청자와 전문가들의 평이 좋다. 공준수(임주환) 남매들의 성장 스토리와 공준수 나도희의 러브라인까지 흠잡을 곳 없다는 평이다.

두 드라마 모두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평은 엇갈리고 있다. 때문에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착한 드라마도 성공 방정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못난이주의보'는 기존의 드라마 공식을 비트는 방향으로 드라마에 잔재미를 줬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못난이 주의보'는 기존 드라마와 다르게 오해가 생길 것 같은 상황에서도 캐릭터들의 갈등이 등장하지 않았고 러브라인 역시 갈등의 연속이 아니라 이해의 연속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반면 '원더풀 마마'는 착한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는 스토리라인으로 실망감을 안겼다"고 말했다.

'막장'드라마와 '착한'드라마의 경계는 참 애매모호하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정하는 것이지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판단은 정확하다. '착한'드라마의 성공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못난이주의보'와 같이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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