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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⑩]'부모' 최윤영, 예민한 아이에게 주의할 점(3)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3-10-02 09:17


최윤영이 '박경림의 엄마꿈(엄마도 꿈이 있단다)' 인터뷰에 응해 본인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EBS '부모'의 MC로서 기질이 예민한 아이들을 다루는 법을 알려줬다.
사진제공=스튜디오 몽락, 장소협조=cafe4m

박- 근데 M본부랑 K본부랑 S본부가 외모가 다 다르다고 하던데요. 맞나요?

최- 전 너무 다른 것 같은데요. 가끔 보는 분들은 헷갈리세요. 김주하 선배, 박나림 선배, 제 밑에 이정민씨랑 저랑 다른 분들이 많이 헷갈려 하더라고요.

박- 닮은 듯 다르네요. MBC 대표 얼굴인거죠.

최- 네(수줍게)

박- 어머니가 정말 좋아했겠어요.

최- 그럼요. 저희 어머니는 헌신적인 분이에요. 저는 엄마처럼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24시간 딸이랑 붙어있어도 전 엄마처럼은 될 수 없어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하는 것은 절대 못할 것 같아요.

박- 엄마가 아나운서 딸 키우기가 쉽지 않았겠어요.

최- 모든 것을 다 해주셨어요. 새벽 4시에 매일 아침 일어나서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엄마의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셨죠.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있잖아요. 수원에서 일하는 아빠를 두고, 저희 남매를 데리고 서울로 유학을 왔었죠. 사실 지금 이 순간까지 엄마가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인터뷰할 수 없겠죠. 정말 딸은 평생 AS해야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 같아요.


박- 근데 어머니 꿈이 무엇이었는지 혹시 아세요?

최- 어머니가 간호사셨어요. 그러고보니 한 번도 우리 엄마의 꿈을 물어본 적이 없네요. 그쵸. 엄마 꿈이 뭐였지. 오늘 당장 물어봐야 겠어요. 아기를 키우면서 많이 알았어요. '엄마가 나를 이렇게 키웠겠구나'란 사실을요. 사실 저희 딸이 정말 힘들게 했었거든요.

박- 이제 육아프로그램 MC도 맡았잖아요. 혹시 최윤영씨처럼 예민한 아이를 기를 때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최- 저는 지금도 아이와 유치원에서 헤어질 때 1부터 100까지 안아주면서 세고, 서윤이가 '엄마 2층에서 기다리고 있어. 제일 먼저 데리러 와'라고 하면 '알았다'고 들어갈 때까지 인사를 해주거든요. 그래도 아이가 이제는 저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박- 예전에는 안 그랬나요.

최-저랑 안 떨어지려고 했었죠. 그래도 '부모' 프로그램을 맡고 나면서 전문가한테 이것저것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고 정말 감사하죠.

박- 예민한 아이를 다루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인터뷰를 읽는 독자분들에게 팁을 준다면요.

최- 예민한 아이는 ' 내 아이는 예민하니까'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쏟아주세요. 그리고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 이 아이는 옆 집에서 잠깐 놀러 온 아이'라고 스스로를 콘트롤 하는 게 중요해요. 예민한 아이를 키울 때는 아이에게 애정을 많이 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엄마 스스로 자기만의 화를 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거죠. 출구를 마련하세요.

박- 그 출구가 최윤영씨는 방송이군요.

최- 네. 방송을 하면서 내 꿈에 열매를 맺으니까 아이에게 더 관대할 수 있더라고요. 제 꿈을 잃는 것이 아이를 기르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박- 최윤영씨가 화를 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네요. 아나운서라 항상 단정한 이미지만 생각이 나는데요.

최- 저희 윗 집이나 남편에게 물어보면 알아요. 저 '버럭' 윤영입니다. 전형적인 B형 성격이라서 확 터졌다가, 다시 괜찮아져서 '서윤아'하고 오는 그런 성격이에요. 하하.

박- 좀 무서운데요. 이제는 방송을 쉬지 않으시겠어요.

최- 제가 교회 방송을 진행하는데 서윤이를 데리고 갈 때가 있거든요. 그 때 아이가 제가 스튜디오에서 대본 읽는 모습을 따라하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 때 아. 내가 엄마라서 포기할 수 없는 꿈이구나. 방송이란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가 방송 일을 더 계속 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됐어요.

박- 사실 여전히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오늘 인터뷰가 답을 준 것 같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윤영 아나운서가 '엄마도 꿈이 있단다' 캠페인을 통해 많은 엄마들을 응원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몽락, 장소협조=cafe4m

정리=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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