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심형래 심경고백, "코미디부터 다시 시작해 돈 갚겠다" 선처 호소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8-30 15:42


심형래 심경고백

'심형래 심경고백'

개그맨 심형래가 마지막 항소심 공판에서 "코미디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출연료를 받는 즉시 직원들에게 주겠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30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2부(정인숙 판사) 408호 법정에서는 심형래의 마지막 항소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심형래는 세 번의 공판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채 법정에 섰다. 최후변론에서 그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코미디언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 얼마 전 뉴스에서 '아바타' 제작비가 1조 원이 넘는단 소식을 접했다. 부럽더라. 우리나라는 왜 기술력을 키워 저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지 답답했다"며, "국내 CG기술력을 키워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이었지만 영화가 모두 실패했다"고 심경고백했다.

이어 "코미디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출연료를 받는 즉시 직원들에게 주겠다. 단돈 1만 원이라도 모두 주겠다. 저희는 일반인과 달리 집행유예 기간 동안 출연정지가 돼 연기를 통해 돈을 벌지 못한다. 재판장님의 선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추가로 합의를 해 준 5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눈물 날 정도로 직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합의를 해준 직원들에게는 고맙고 합의를 아직 해주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심형래 측 변호인도 최후변론에서 "10년 이상 동고동락한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해 피고인 심형래도 괴로워하고 있다. 스위스 저축은행으로부터 사무실의 사소한 집기마저 집행당해 사실상 영구아트가 폐업했다. 개인재산, 사채까지 받아 임금지불에 노력했으나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고인은 임금지불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연이은 흥행실패로 적자가 극심함에도 불구 직원들에게 기숙사와 식사를 무료로 제공할 정도였다"고 피고인의 임금 지불 노력에 대해 설명했고, 에이브러햄 링컨과 미국 유명 방송인 래리 킹 일화를 예를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심형래 측 변호인은 지난 4월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2007년 영구아트무비 채무는 500억 원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서 재기해야 변재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집행유예 때문에 방송 출연이 불가능하다"며 법에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에 심형래 방송재개를 호소하는 KBS와 SBS 공채 개그맨 150명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심 감독은 2011년 10월 자신이 운영하던 영구아트무비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8억9153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심형래 감독은 근로자 19명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심 감독은 2차 공판을 통해 근로자 19명 중 15명(1명이 중복)과 합의를 이뤘고 3차 공판에서 2명과 합의, 마지막 공판인 이날 5명과의 합의장을 제출하며 현재 8명에게 피소당한 상태다. 심형래의 선고 공판은 10월 11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심형래 심경고백 보도에 네티즌들은 "심형래 심경고백 들으니 출연도 막혔구나", "심형래 심경고백 들으니 출연도 못하면 뭘로 갚나", "심형래 심경고백, 어쩌다 최고의 코미디언이 저렇게 됐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