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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방극장에서 '갱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리고 진한 땀과 눈물이 적절한 함량의 웃음과 버무려져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은 어느덧 예능의 대세가 됐다. 스포츠와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화학적 결합은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MBC도 스포츠 예능을 준비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빙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스플래시' 판권을 구입해 오는 8월 국내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스타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스릴과 감동을 전한다는 목표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인기를 끌었던 '불멸의 국가대표'도 지난 6월 22일 시즌2를 출항했다. 일요일 오전 방송되고 있는 KBS2 '출발 드림팀'은 스포츠 예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조상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평가는 체감 시청률 이상이다. 스포츠라는 소재 자체가 아닌 스포츠를 통해 경험하는 휴머니즘과 스포츠맨십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적용되지 않은 불공평한 사회에서 스포츠 종목을 놓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땀흘리는 스타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을 선사한다"며 "완벽해 보이는 스타들이 스포츠에서 고전하는 모습도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도 결국엔 성장 코드로 나아가야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스포츠라는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스포츠맨십을 더욱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