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익산경찰서 게시판 '초토화'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3-06-16 16:02


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익산경찰서 게시판 '초토화'

익산 경찰서 게시판이 비난과 성토의 글로 홈페이지가 마비 직전까지 몰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5일 방영한 '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편의 후폭풍이 일고 있는 것.

지난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 경,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40대 택시기사가 열두 군데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동네 다방에서 배달 일을 하던 15세 소년 최군이 목격자로 나섰으나, 3일뒤 최군이 살인 범죄자로 검거됐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맞지 않았지만, 최군이 쓴 범죄 사실이 담긴 자백 편지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최군은 자신이 경찰의 강압수사와 협박 폭력 때문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0년을 복역했다.

또 최군이 수감된지 3년 후 진범이 군산 경찰서에 의해 붙잡혔으나 이미 사건이 일단락 됐다는 등의 여러 이유로 사건이 무마됐다.

이에 제작진은 당시 사건을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으로 재조사했다. 범행 시각 추정과 법의학자의 자문 등을 토대로 나온 결과는 물리적으로 최군이 범죄가 가능하지 않다는 증거만 나왔다. 새로운 목격자도 나왔다. 새 목격자는 "당시 자동차 앞에 오토바이는 없었으며, 택시기사의 발이 열린 차문으로 나와 '쉬고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최군의 오토바이와는 관련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증언했다.

제작진이 다시 찾아간 익산 경찰서 관계자들은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 "다신 물어보지 말라" 등의 답변을 했다. 또 사건 담당 형사들이 전근 가거나 그때 보조 역할만 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10년을 억울하게 옥살이했다고 주장하는 최군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소한지 3년,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최군에게는 당시 공제조합에 가입되어 있던 살해된 택시기사의 보험금을 갚아야할 의무까지 있었다. 1억대의 보험금을 피해자의 보험금으로 지급해야만 하는 것.


이에 네티즌들은 익산경찰서 측이 최군에게 고문과 협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익산경찰서 국민 자유게시판을 통해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직후 익산경찰서 자유게시판은 오후 4시 현재 500개가 넘는 사건 관련 비난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목격자로 누가 나서겠나", "쌍팔년도도 아니고 2000년에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다니", "한 소년의 인생을 어떻게 사과하고 보상할 것이냐" 등의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