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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배우 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추게 된다. 그런데 유독 특정 장르의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 배우들이 있다. 최수종이 대표적인 예다. '사극의 제왕'이라 불리는 배우. '사극'이란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최수종의 이름을 떠올리게 될 정도다.
방송 관계자들에게 최수종이 사극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하나 같이 "최수종 만한 사람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극 속 다양한 인물들을 최수종 만큼 잘 소화해내는 배우가 없다. 여러 편의 사극에 출연하며 얻은 노하우에 본인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는 것. "방송사 입장에선 '최수종 카드'를 외면할 수 없다. 연기와 시청률이 보장되는 최수종 카드가 있는데 굳이 모험을 할 순 없지 않겠냐"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수종 만큼 사극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는 배우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도 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수종은 최근 극 중 죽음을 맞는 장면의 대본 리딩을 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우여곡절이 많은 촬영이었던 데다가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컸기 때문.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촬영을 강행했던 노력이 없었다면 흘릴 수 없는 눈물이기도 했다.
'제2의 최수종'이 되려는 배우들이 있다면 최수종의 이 눈물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