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엉뚱 시구'를 통해 본 연예인 시구 유형들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5-28 10:00 | 최종수정 2013-05-31 07:50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배우 이해인이 시구를 하고 있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26/

배우 이해인의 '엉뚱 시구'가 화제다. 이해인은 지난 2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자세는 완벽했다. 청바지 차림의 그녀는 완벽한 S라인을 뽐내며 섹시한 와이드업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해인이 던진 공은 포수가 아닌, 1루 덕아웃 쪽으로 향했다. 전혀 엉뚱한 방향이었다.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프로야구의 또 다른 볼거리인 연예인들의 시구. 여기에도 다양한 유형들이 있다. 연예인 시구의 세 가지 유형들을 살펴봤다.


'패대기 시구'를 선보였던 소녀시대의 제시카.
'엉뚱 시구' 최고봉은?

'엉뚱 시구'를 선보인 건 이해인이 처음이 아니다. 마음과 달리 공이 엉뚱한 곳으로 향해 민망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티파니가 대표적인 케이스. 제시카는 지난해 5월 11일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 야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예쁘게 장식된 핑크색 깃털 글러브를 착용한 채 힘껏 공을 던졌다. 하지만 제시카가 던진 공은 발 바로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른바 '패대기 시구'로 화제를 모았다.

제시카의 동료인 티파니 역시 '패대기 시구'를 한 뒤 민망한 웃음을 지어 보여야 했다. 게다가 무대는 국내 프로야구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였다. 지난 5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것.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공을 받아주기 위해 파트너로 나섰지만, 티파니가 던진 공은 야속하게도 땅바닥으로 향했다.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인 18.44m는 그녀들에겐 너무나 먼 거리였다.


'명품 시구'로 화제가 됐던 이수정.
야구 선수 해도 되겠네

'엉뚱 시구'만 하는 연예인들이 있는 건 아니다. 프로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예인 시구자들도 있다.

다소 인지도가 떨어졌던 모델 이수정은 인상적인 시구 한 번으로 '시구 여신'으로 떠올랐다. 2011년 7월 28일 열린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크게 다리를 올려 와인드업한 이수정은 포수의 미트에 공을 꽂아넣었다. 가운데 조금 높은 코스였다. '역대 최고의 시구'란 말을 들을 만한 시구였다. 물론 한 달 동안의 철저한 연습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명품 시구' 이후 야구팬들에게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 이수정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추고, UFC 옥타곤걸로도 발탁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랜디 신혜'란 별명의 박신혜, '홍드로' 홍수아, 'BK유리'라 불리는 소녀시대의 유리 등도 실력파 시구자들로 손꼽힌다.


클라라는 줄무늬 레깅스와 배꼽이 드러나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와 잠실벌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03/
실력보단 의상?

공 던지기에 자신이 없어서일까. 시구 실력보다는 섹시한 의상으로 '승부'를 보려는 연예인들도 있다.

클라라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의 시구자로 나섰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레깅스 차림이었다. 볼륨감 넘치는 S라인 몸매로 잠실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후 클라라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클라라는 SBS '웃찾사'에 출연해 시구 동작을 재연해 보였고,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클라라의 시구 의상을 패러디할 정도로 그녀의 파격적인 옷차림은 화제였다.

레이싱모델 윤승연과 가수 김소리 역시 시구 실력보다는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윤승연은 가슴 라인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받았고, 김소리는 핫팬츠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아찔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가족 단위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은 상황에서 과도한 노출 패션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이슈몰이를 위해 과도한 노출 의상을 입고 시구를 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공을 잘 던지는 것만 '개념 시구'가 아니라 적절한 복장을 입고 시구를 하는 것도 '개념 시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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