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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스타 제조기 신우철 PD 조련 통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5-06 06:34


사진제공=MBC

"젊은 배우들이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MBC 월화극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가 흐뭇해하며 했던 말이다. 이승기와 수지를 필두로 유연석, 이유비, 성준 등 '구가의 서'를 책임진 20대 젊은 배우들이 나날이 성장하는 연기력으로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안방극장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엔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는 이승기와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단숨에 주연급으로 올라선 수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뿐만 아니라 주조연급 캐릭터를 맡은 신예들이 적재적소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드라마 흥행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박청조 역을 맡은 이유비는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 집안의 몰락으로 관기로 팔려간 울분과 치욕스러움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호평받았고, 유연석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최강치(이승기)와 대립하게 되는 박태서 역을 냉정한 카리스마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1, 2회에서는 이연희와 최진혁이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듯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이연희의 '재발견'은 이 드라마의 최대 수확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제공=MBC
이처럼 '구가의 서'에서 젊은 배우들의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진 이유는 뭘까? 그 답은 연출자인 신우철 PD에게서 찾을 수 있다. 재목이 될 만한 신인을 발굴하는 데 남다른 혜안을 지닌 신우철 PD는 '구가의 서'의 젊은 배우들을 혹독하게 조련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는 "촬영장에서 신우철 PD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며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연기 지도를 하고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고집스럽게 촬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연희와 최진혁이 극 초반에 크게 주목받았지만, 신우철 PD의 연기 지도를 지켜본 촬영 스태프들은 드라마 방영 이전부터 분명 두 사람이 제몫 이상을 해줄 거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우철 PD의 마법같은 조련술이 빛을 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작인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윤진이, 김우빈, 씨엔블루 이종현을 스타로 키워냈고, SBS '시크릿 가든'에서는 이종석을 비롯해 '중고신인' 김성오와 유인나 등을 발굴했다. 신우철 PD의 작품을 거친 신인 배우들은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번 겪지 않고 충무로와 안방극장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구가의 서'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을 내세웠음에도 경쟁작의 쟁쟁한 배우들을 물리치고 월화극 1위를 독주할 수 있었던 데는 신우철 PD의 배우 조련술이 크게 한몫을 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승기와 수지를 비롯해 젊은 배우들이 사극 경험이 부족해 캐스팅 당시엔 관계자들이 다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배우들이 신우철 PD의 지도에 따라 정말 열심히 연기하고 있고 나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촬영 스태프들이 칭찬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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