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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이승기, 연기력 부쩍 좋아진 이유는?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5-06 06:33


사진캡처=MBC

MBC 월화극 '구가의 서'의 이승기가 첫 사극임에도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여 촬영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인간과 신수(神獸) 사이에서 반인반수로 태어난 주인공 최강치는 자신을 친아들처럼 키워준 백년객관의 관주 박무솔(엄효섭)이 죽음을 맞이하자 숨이 끊어질 듯 오열하고, 자신에게 구미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걷잡을 수 없는 내적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승기는 판타지 성격이 강한 최강치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해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끌고 있다. 이승기의 전매특허와 같은 개구지고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물론이고, 캐릭터의 변화에 걸맞는 다양한 감정 표현들이 한층 풍부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는 평이다. 극 중에서 최강치의 멘토인 이순신 역을 맡은 유동근은 그런 이승기를 칭찬하면서 유독 아낀다는 게 촬영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는 "이승기가 워낙 열심히 하는 데다 연기력이 일취월장해서 스태프들이 무척 흐뭇해하고 있다"며 "이승기가 전작 '더킹 투하츠'에서 대선배들에게 연기를 배운 것이 이번 작품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더킹 투하츠' 출연 당시 이승기는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던 이순재와 이성민에게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각 장면마다 표정과 동작, 대사톤 등을 꼼꼼히 지도해준 이순재와 이성민 덕분에 '더킹 투하츠'를 촬영하는 동안 이승기의 연기력도 나날이 성장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 이번 '구가의 서'에서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된 것.

이승기도 제작발표회 당시 "사극이라 그런지 힘을 빼고 대본리딩을 했을 때 임팩트가 적었다. 기본적으로 대사톤이 올라가야 하더라"며 "사극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서 이순재 선생님을 찾아뵙고 상의 드렸다. 선생님께서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선생님께 배우고 촬영장에 가니까 연기가 훨씬 더 나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즘도 촬영장에서 이승기는 이순재와 이성민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두 선배 연기자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곤 한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이승기가 워낙 열심히 하니까 이순재 같은 대배우가 연기를 가르쳐주고 도와준 것 아니겠냐"며 "'구가의 서'를 마친 후에 한층 더 성장할 이승기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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