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온 멜로열풍…'남사' 배우들이 밝힌 1위 비결은?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4-23 18:27


사진제공=MBC

봄바람을 타고 안방극장에 멜로 열풍이 불고 있다.

첩보액션(KBS2 '아이리스2')과 로맨틱 코미디(SBS '내 연애의 모든 것), 정통 멜로가 격돌한 수목극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작품은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 신세경, 채정안, 연우진 네 주인공의 호연과 엇갈린 멜로라인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평균 11%대의 시청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3일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이 진행 중인 경기도 양주 MBC 문화동산에서 만난 네 사람은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뿌듯한 웃음 지었다. 송승헌은 "처음엔 시청률 두자리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차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올라갈 거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채정안도 "새로운 대본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뛰고 설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낀다"며 "시청자로서도 뿌듯하고 훈훈한 기분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갈등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거칠고 외롭게 자란 한태상(송승헌)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서미도(신세경)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지만, 서미도는 순수하고 밝은 이재희(연우진)에게 흔들린다. 그리고 연인이 있는 서미도를 사랑하는 이재희와 다른 여자를 바라보는 한태상에게 집착하는 백성주(채정안)가 얽히면서 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배우들은 시청률 1위의 요인을 캐릭터의 매력에서 찾았다. 어느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더라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두 남자를 모두 놓지 못하는 서미도에 대해 신세경은 "미도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연기했다"며 "두 사람이 모두 좋아져서 갈등하는 상황은 실제로도 존재한다. 현실에서 결여돼 있는 걸 갈망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한 인물도 감정선이 누락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지고 있다는 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며 "미도의 모호한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연우진도 "이재희는 다른 캐릭터와 달리 트라우마가 없다"며 "어려운 현실도 상처와 아픔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대하는 돌직구 스타일란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송승헌 역시 "거친 남자의 빈틈 많고 순박한 사랑이 남자답고 매력적이지 않나"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얽히고설킨 관계 때문인지 실제에서도 네 사람은 장난스럽게 서로를 질투하고 견제하며 동료애를 쌓고 있었다. 채정안은 "백성주와 서미도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고 서미도만 사랑한다는 송승헌의 말에 상처 받았다"면서 "정말 여자를 볼 줄 모르는 것 같은데 정신 차리라고 혼내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세경이 "내가 미도라면 현재 상태에서는 이재희에게 더 끌릴 것 같다"고 하자, 곧이어 송승헌이 "이재희에게 두근거린다는 신세경의 말에 삐쳤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송승헌의 질투를 받은 연우진은 따뜻하고 밝은 이재희 캐릭터 덕분에 네티즌에게 '국민남친 완전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동창들에게 가끔씩 전화가 오면 '아직 잘하고 있구나' 실감한다"며 "앞으로 더 완전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배우들의 실제 연애 스타일도 드라마에서와 비슷했다. 송승헌은 "지금까지 항상 나를 좋아해주는 분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들을 만났고 내 마음이 끌려야 다가갔다"며 "극 중 서미도처럼 내 마음을 안 받아준 여자도 있고 바람도 맞아봤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채정안도 "머리를 안 쓰고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이라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한 사람만 바라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멜로라인은 23일과 24일 방송되는 7, 8회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송승헌은 "지금까지는 캐릭터들의 관계를 그렸다면 이제부터는 진짜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엇갈린 멜로라인이 더 틀어지고,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캐릭터가 어떻게 폭발할지 궁금하다. 굉장히 큰 사건이 벌어지는 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