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연예인들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할까?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3-31 11:36 | 최종수정 2013-04-01 08:34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그게 인생사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어느 순간 대중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그때의 외로움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슬럼프를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할 터. 연예인들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할까?

"그땐 내가 최고인줄 알았다. 내가 거만했다. 하지만 이제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는 법을 알았다. 다들 보기 좋다고 하더라."

과거 높은 인기를 누렸던 한 연예인의 고백이다. 갑자기 인기를 얻으며 '벼락 스타'가 됐을 땐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인기가 조금씩 떨어지고 대중으로부터 잊혀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오랜 공백기를 거치면서 그는 "내가 인기 스타가 됐던 건 나 혼자의 힘만으로 된 건 아니구나"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나를 낮출 줄 알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고 했다. "진작에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잘했다면 내가 어려울 때 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았을까?"란 말도 덧붙였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요즘 연예 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들의 인성 교육에까지 나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마음가짐의 변화만으로 슬럼프를 쉽게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한다. 노래만 하던 가수가 연기에 도전하거나 드라마에만 출연하던 연기자가 영화에 출연하는 등의 방법이다. 드라마나 영화에만 출연하던 연예인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도전은 대중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연예인은 결국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인지도를 높이거나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기존 분야보다 새로운 분야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 성공적인 케이스도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이슈 몰이'도 슬럼프를 극복하고 대중들로부터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주로 SNS나 화보 촬영을 통해서다. 자신의 SNS에 대중의 눈길을 끌 만한 근황 사진을 올리거나 화보 촬영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SNS의 경우, 대중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NS는 연예인이 손쉽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SNS와 화보의 사진들이 온라인상에서 기사화되고 많은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한다면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그런 다음에 조금씩 방송 출연 빈도를 높이면서 슬럼프를 이겨나가는 식이다.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일 때는 작품도, 광고도 가려서 한다. '이건 싫고, 저건 좋고'처럼 이것저것 따진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졌을 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예전엔 하기 싫었던 광고나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지속적으로 얼굴을 비추는 것도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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