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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과연 누가 해 줘야 할까? 아마 대부분 이 물음에 먼저 나오는 답은 '소속사'라고 답할 수도 있다. 사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소속사를 잘 만나면 이미지 관리부터 시작하여 매니지먼트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를 해주는 곳이기에 거의 절대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스타들은 때로 자신이 아닌 이상 누가 못 만들어 주는 절대적인 이미지 영역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운명의 직업이다. 직업을 넘어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는 꼭 오며, 그 시기는 크거나 작은 슬럼프를 가져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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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승호는 대중을 야속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채찍질하는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그가 성인 연기자로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작품은 <무사 백동수>와 <보고싶다>이며, 상당 부분 여린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호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이후 자신의 결정이 그저 누구의 보호를 받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보여주려는 노력에서인지 대학 입학 여부 결정을 현실적이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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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이미지상 다니는 대학과 대학의 홍보를 위한 대학생은 되지 않겠다며 그는 대학 입학을 포기한다. 연기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결정한 것. 이어 그는 군입대를 결정한다. 갔다 올 것이라면 빨리 갔다 오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 모든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유승호가 자신의 인생 최상의 목표를 '진짜 배우'로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역 이미지를 뛰어넘으려는 모습. 연기자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마음속 터 잡기를 하려는 그의 열정은 놀라움이라 할 수 있다.
<무사 백동수> 때부터 그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바람을 무척이나 강하게 어필해왔다. <보고싶다>를 통해서 좀 더 성숙한 성인연기자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반드시 갔다 와야 하는 군대는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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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여주는 일련의 모습은 스스로 당당한 사람이 되려는 모습들이었다. 남들 다하는 것을 좀 편하게 받아보려는 얄팍함은 일절 보여주지 않는 그의 모습은 이미 성인 연기자의 단단함을 느끼게 한다. 군대에서조차 인기를 놓고 싶지 않은 이들은 지금 이 시간 뮤지컬이니 행사니 하는 군인과는 다른 세계의 일을 하는 얄팍함을 보인다. 그네들의 속물스러움보다는 유승호의 단단한 마음 세우기가 훨씬 가치 있어 보인다. 그는 대중을 감동하게 할 줄 아는 성인이 어느덧 돼 있었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