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NC 다이노스에 지원 아끼지 않겠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11-07 20:01


◇엔씨소프트 수장이자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는 7일 열린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은 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대주주 교체와 야구단 운영은 별개의 문제다. NC 다이노스를 멋진 야구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루 관중석에 제가 앉고, 3루에 넥슨 김정주 대표가 앉아 서로 상대팀을 응원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지난 5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에 대주주 자리를 내준 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엔씨소프트의 수장이자 NC 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김 대표는 7일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스포츠조선-문화관광부-전자신문 공동 주최)에서 MMORPG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로 최고의 상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블소'는 기술창작상 가운데 3개 부문(게임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까지 휩쓸며 4관왕을 차지, 올해를 빛낸 최고의 게임이 됐다. 지난 2008년 '아이온'으로 대상을 수상한 후 4년만에 다시 영예로운 자리에 선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만든 후 15년만에 비로소 제대로 만든 첫 게임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애정이 많다. 큰 격려라고 여기고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넥슨과의 협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의 용처와 향후 야구단의 운영 방안이었다. 우선 김 대표는 "넥슨과 함께 한국 게임 산업의 분기점이 될만한 M&A를 시도하고 이를 8월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진행중이다"라며 "또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한다. 현역에서 은퇴는 말도 안된다. 진정성 있게 사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모바일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게임대상이었다. 모바일 역시 온라인의 연장선상이다"며 "이제까지 엔씨소프트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해졌다. 내년에는 모바일에도 도전해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야구단의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넥슨이 대주주이지만, 올해처럼 내년에도 롯데를 후원한다면 야구장에서 어쩔 수 없이 '라이벌'로 만날 수 밖에 없다"고 웃으며 "그만큼 대주주 교체와 야구단 운영은 별개의 문제다. NC 다이노스는 NC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상을 수상한 후 스포츠조선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FA와 용병을 뽑아야 하는 시기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에게 전적으로 선택을 맡기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위의 우려와 달리 정상적으로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선수 영입전에도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대목이다.

또 "10구단 창단 소식에 너무 기뻤다. 야구 저변 확대에 조금이나마 일조를 한 것 같다 뿌듯하다"는 김 대표는 "1군에 진입하는 내년부터 좋은 승부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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