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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할 수밖에 없는 것. 5일 방송된 월화드라마 '마의' 11회에서, 마의 백광현은 흉만으로 의식을 잃은 동료 강달호 마의에게 시침을 했다. 그럼에도 강마의는 여전히 의식불명에 빠졌고, 백광현은 인의가 아닌 마의의 신분으로 사람에게 시침을 행했다는 이유로 붙잡혀가 목숨을 내놓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 백광현을 구할 유력한 후보로 수의 고주만(이순재)이 떠오른다. 그는 수의가 되자마자 부정부패척결에 나섰다. 그리고 의생선발제도를 뜯어 고치려 한다. 추천에 의한 의생선발제도는 뇌물이 오갈 수밖에 없기에, 시험을 통해 의생을 뽑겠다고 현종(한상진)에게 밝혔고 허락을 받은 상황이다. 고주만은 백광현과 같은 천민출신에게도 인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출신이 아닌 능력위주의 인재발탁을 염두하고 있었다.
고주만이 백광현을 구할 적임자인 셈이다. 이천에서 발생한 역병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던 백광현을 무심코 외면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주만은 평소 광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왔고, 호감을 가지고 눈여겨 지켜본 만큼 도움을 줄 거란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정성조(김창완)와 이명환(손창민)의 방해가 예고되기에, 고주만이 광현을 구하기 위해선 그들과의 빅딜이 필요해 보인다.
마의의 신분으로 사람에게 시침을 한 백광현처럼,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할 수밖에 없는 걸 했던 인물이 11회에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숙휘공주다. 숙휘공주는 광현에 대한 짝사랑으로 몸이 달아올라, 그의 뺨에 기습뽀뽀를 감행했다. 광현도 놀라고, 숙휘공주 본인도 놀랐다. 그리고 멀리서 지켜보던 강지녕도 놀랐다. 놀란 지녕을 본 이성하(이상우)도 놀랐다. 그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한 곽상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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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회에서 숙휘공주 김소은은 단 세글자 "백마의."로 러블리한 공주의 포텐을 터트렸다. 배배..백마의. 앞글자 '백'은 부르르 떨어주고 마지막 '의'는 살짝 말꼬리를 희미하게 떨구는 센스. 여기에 사랑에 빠져 백광현밖에 보질 못하는 김소은 풀린 눈빛연기는 보너스.
마의 11회에서도, 백광현을 짝사랑하는 숙휘공주 김소은의 연기력과 매력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광현을 옆에 두고 두근두근 거리는 숙휘공주의 마음을, 쉴새없이 깜빡거리는 천진하고 순수함이 가득한 눈을 통해 보여준다. 자신의 혼담얘기가 오가는 걸 알고, 백광현을 마음에 품고 어찌 다른 남자에게 갈 수 있겠냐며 폭풍눈물을 흘릴 때엔 숙휘공주 김소은의 포텐은 또 한번 폭발했다.
걱정이다. '마의'에서 숙휘공주의 매력은 김소은의 환상적인 연기력과 맞물려 매장면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사랑을 잠식하고 있는데, 만일 공주가 백광현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게 된다면, 숙휘공주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아무리 백광현에게 운명의 여자 강지녕이 있다해도 말이다. 마의 제작진으로서도 숙휘공주를 두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수밖에 없는 것을 두고 고민 좀 할 듯싶다.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