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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으로 간 배우들, 그 중간 성적표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9-24 15:12 | 최종수정 2012-09-25 08:31


사진제공=SBS, KBS

배우들의 예능 출연은 최근 대세처럼 자리 잡았다. 이제 배우들이 예능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고 해서 어색하게 보는 이들은 별로 없다. 예전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한다고 하면 '격(?) 떨어진다'고 치부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배우들의 예능 출연 활약상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A+ 김승우 한혜진

지난 2010년 2월 처음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이하 승승장구) 마이크를 잡은 김승우는 초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여가 지난 이제는 관록의 예능 MC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승장구'는 SBS '강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시간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토크쇼의 특성상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편차가 심한 것을 제외하면 무난한 성적이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도 마찬가지다. 초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혜진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통해 넘치는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MBC '놀러와'를 제치고 월요 대표 예능이 된 '힐링캠프'에서 한혜진의 몫은 빼놓을 수 없다. 이경규와 김제동인 주거니 받거니 토크쇼를 이끌어 간다면 한혜진은 중간 중간 잔재미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출연자들의 '별명 짓기'는 한혜진의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해주고 있다. 시청자들도 호평 일색인데다 시청률 역시 SBS의 간판 토크쇼로 떠오를 만큼 높아 한혜진의 예능 질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KBS, SBS
B+ 주상욱 송지효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이미 이정진이 멤버로 활동하다 하차하며 배우 멤버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상욱 투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이 기대감은 그대로 시청률에 반영되며 첫 출연에 '남격'은 곧장 10%가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남격'의 코너 시청률은 9.7%(이하 AGB닐슨)로 다시 예전 시청률로 돌아왔다. 주상욱은 사실 그동안 진지한 이미지를 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왔다. 때문에 예능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격'에서 주상욱을 큰 웃음을 주는 예능인으로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남격' 속 캐릭터가 완성된다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다분하다.

반대로 송지효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예능감의 정점을 찍다 최근 다소 하락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런닝맨'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송지효의 이렇다할 활약상은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그의 털털한 모습은 '런닝맨'에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개리와의 '월요 커플'이 깨진 이후 시청자들은 송지효에게 그 이외의 무엇을 원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C 이동욱 고현정


SBS '강심장'에 신동엽과 함께 투입된 이동욱은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때 화요일을 호령했던 '강심장'은 지난 19일 시청률이 5.9%까지 떨어졌다. 물론 이것은 집단 토크쇼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 크다. 하지만 이동욱이 '강심장'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능수능란한 MC 신동엽 옆에서 '박장대소'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가 아직 배우로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달 28일 방송한 '강심장'에서 모델 한혜진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며 이동욱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수위를 넘나드는 방송에 조심스러웠던 것. 좀 더 틀을 깨고 자유롭게 예능을 즐기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고현정의 '고쇼'는 지난 22일 전국 시청률 5.9%를 기록했다는 것보다 계속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 '고쇼'의 메인MC인 고현정이 카리스마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카리스마가 게스트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를 포용하는 쪽으로 발휘돼야 한다는 것은 '토크쇼의 정석'이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지적받자 최근에는 그 부분을 줄이면서 '팬심'처럼 보이게 돼버렸다는 것이 문제. 때문에 이제 고현정이 게스트를 포용하는 카리스마를 키우는 것이 '고쇼'의 관건이 됐다. '고쇼'가 연말까지 연장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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