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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단체들 "드라마 '차칸남자' 우리말 파괴, 고쳐라"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9-12 09:43 | 최종수정 2012-09-12 09:44


사진제공=아이에이치큐

12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제목과 관련해, 한글단체들이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착한남자'를 발음 그대로 표기한 '차칸남자'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 등 한글단체들은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차칸남자'의 제목을 보고 대한민국 공영 방송인 한국방송공사의 드라마 제목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성토하며 "'차칸남자' 표기는 방송이 국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에 이바지하여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처사다. 하루빨리 올바른 표기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차칸남자' 측은 "드라마 제목 '차칸남자'는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라마 제목도 창작물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창작성이 위축될 수 있다"며 드라마 제목 변경을 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진원 PD는 "공영방송 KBS가 맞춤법이 틀려서 고민이 많았고 제목을 변경하라는 권고도 많이 받았다. '차칸남자'는 드라마 이미지와 연관돼 있어서 그대로 가기로 했다"며 드라마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토로한 바 있다. 이어 김진원 PD는 "극중 강마루는 착한 남자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위해 또다른 사랑을 이용하는 나쁜 남자다. 나쁜 남자를 반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차칸남자'라는 제목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5일 오후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KBS 드라마 '차칸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차칸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한 남자가 복수를 하기 위해 기억을 잃은 또 다른 여자를 이용하면서 갈등과 사랑이 커지는 정통 멜로드라마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 모두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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