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독도문제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자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8-22 15:51 | 최종수정 2012-08-23 14:59


8.15 독도횡단 프로젝트에 나섰던 가수 김장훈이 15일 독도인근해상에서 경비중인 해경경비함정에 승선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독도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에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스타들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실 현재 한일 관계는 정치적 뿐만 아니라 한류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정도까지 왔다. 김태희의 일본 활동이 어이없게 중단된 것은 꽤 됐지만 최근에는 가수 김장훈과 함께 독도 수영횡단을 한 송일국 드라마의 일본 방영 계획이 연기됐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근석이 참여하는 행사도 연기됐다.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일본 연예인들의 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개그맨 타무라 아츠시는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다", "(한국 대통령은) 일왕에 사죄해 주기 바란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한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동안 자신의 성향을 밝히지 않던 이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공연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수입하지 말자는 주장은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게 됐다.

이처럼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일본 우익 성향 연예인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우리 스타들의 반응도 격해졌다. 일본의 가수겸 배우 이즈미야 시게루는 최근 한 기자회견장에서"독도 세리머니를 한 축구선수나 독도수영을 감행한 김장훈, 송일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정치는 그렇다 치고 운동선수나 가수가 전쟁의 불씨를 만들 일을 하지 말란 소리다"라고 격하게 쏟아냈다.

이에 지난 21일 가수 김장훈은 자신의 SNS에 "역사와 공존에 관한 공부를 그 배우에게 가르쳐 줄까 어쩔까. 아님, 그럴 필요가 없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며 "같이 술이나 한잔하면서 이성적으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대화하면 오해도 풀리고 친구가 될 수 도 있을텐데…. 한국 한 번 들리시면 제가 사케 한 잔 사께. 진심입니다. 그 배우님 아무튼 선진국민답게 우리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이성적으로 대화합시다"라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가수 사이먼디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 일본 네티즌이 사이먼디의 SNS에 "한국 죽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땅이다!"라는 글을 남기자 사이먼디는 "X소리 하지마. 이 XXX아. 냄새나니까 꺼져"라고 응수했다. 이 네티즌이 다시 "한국은 머리가 이상. 한국 국민 전체를 학살해야 한다"는 무례한 발언을 하자 그는 "이런 말 듣고 가만있으면 XX이겠죠? 이거 완전 개XXX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표현이 과격했어도 이해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겨 상황을 정리했다.

가수 장재인도 14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길에 산 독도 쿠키. 수익금이 지원기금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맛도 굿"이라며 독도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고 많은 스타들이 독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같은 분위기가 단기적으로 일본에서의 한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하지만 연예 관계자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언제라도 다시 터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드라마 '각시탈' 캐스팅 당시 일본 활동을 걱정해 캐스팅을 거부한 배우가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주원은 이 작품으로 연기력을 더욱 인정받았다. 말하자면 이제 스타들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돈벌이'를 계속 생각하던지 아니면 떳떳하게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타가 될지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