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이병훈-'신의' 김종학, 명장들이 몰려온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7-30 15:33 | 최종수정 2012-08-02 08:46


조승우. 스포츠조선DB

안방을 무대로 펼쳐지는 '드라마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할 '명장'들이 하반기에 몰려온다. 이병훈 PD와 김종학 PD. 두 명장의 진검승부를 앞두고 벌써부터 방송가엔 전운이 감돈다.

이병훈 PD는 말이 필요없는 '사극의 거장'이다. 시청률 50%를 넘긴 국민 드라마 '대장금'을 비롯해 '허준' '이산' '동이' 등 필모그라피 자체가 한국드라마의 역사다. 이병훈 PD가 '동이' 이후 2년 여 만에 선보이는 작품은 메디컬 사극 '마의'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말을 고치는 수의사에서 왕을 치료하는 어의 자리까지 오른 실존 인물 백광현의 일대기를 그린다. '이산'과 '동이'를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승우와 '선덕여왕'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이요원이 합세했다. '골든타임'의 뒤를 이어 9월 중에 MBC에서 방송될 예정. 최근에 전 출연진이 한방병원에서 한의학과 침술을 배웠다. 8월 중순 촬영에 돌입한다.

이병훈 PD에 앞서 김종학 PD가 선제공격을 날린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던 김종학 PD도 사극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SBS '신의'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현대의 여의사가 진정한 왕을 만들고 그 시대 무사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이다. '명콤비' 송지나 작가와 함께하는 4번째 합작품이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희선, '꽃보다 남자' 이민호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유오성, 류덕환, 이필립 등 개성파 연기자들의 신구조화가 기대된다. 13일 첫 방송된다.

'신의'는 '골든타임'과 초반 승부를 겨루다 9월 중순 이후론 이병훈 PD의 '마의'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통 사극과 퓨전 사극, 고려시대로 간 현대 여의사와 조선시대 수의사, 여러모로 비교해볼 만한 얘깃거리가 많다.

명장들의 같한 인연도 흥미를 돋운다. 이병훈 PD와 김종학 PD는 MBC 드라마국 선후배 사이다. 이병훈 PD는 1970년 입사, 김종학 PD는 1977년 입사다. 김종학 PD가 먼저 방송사를 나와 외주제작사를 차렸다. 이병훈 PD는 '대장금' 이후 방송사에서 나와 한때 김종학 PD가 설립한 김종학프로덕션과 연출 계약을 하고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방송사에서 일할 때는 이병훈 PD가 연출, 김종학 PD가 조연출을 맡아 한 작품을 이끌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암행어사'란 작품이다. 거기에다 두 사람 모두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의 연출을 거쳤다는 점도 같다. 2007년에는 '이산'과 '태왕사신기'를 동시에 선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같은 방송사에서 각각 월화극과 수목극에 편성돼 서로에게 시너지가 됐다.

색깔은 다르지만 무게감은 똑같은 두 명장이 어떤 무기로 '군웅할거 시대'를 제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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