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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극 '적도의 남자'(이하 적도남)의 상승세가 무섭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벌써 15%(이하 AGB닐슨) 고지를 점령했다. 농담처럼 "20%가 넘으면 내가 '한 턱' 쏘겠다"고 말한 '적도남'관계자의 말이 현실로 다가올 정도다. 그런데 '적도남'을 보면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극의 여러가지 면에서 김인영 작가의 전작 '태양의 여자'(이하 태양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읜 최근 '적도남'과 '태양녀'를 비교하며 "소름이 끼칠 정도"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태양녀'의 백미는 사월이 어릴적 언니의 악행을 그린 연극을 도영에게 보여주면서 치를 떨게 만드는 장면이다. 이런 점은 '적도남'에서 수미(임정은)가, 선우를 죽이고 도망가는 장일의 모습을 그려 전시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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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관계자는 "'태양녀' 시청률과 '적도남'의 시청률이 비슷한 추세로 흐르고 있어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다. 김작가의 흡인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역시 드라마는 스토리라인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 또 다시 입증됐다. '적도남'도 '태양녀'처럼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름끼칠 정도'로 '태양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적도남'이 후반 20%를 넘어 평행이론을 완성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