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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스포츠의 역사 '스타리그', 이번 주말 개막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3-28 09:45 | 최종수정 2012-03-28 09:46



'New Beginning Not the End(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스타크래프트로 치르는 현존하는 유일한 개인리그인 '스타리그'(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 주최)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e스포츠 역사의 산 증인이다.

지난 2000년 제1회 대회인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를 시작으로, 지난해 8~9월에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까지 장장 12년간 32번의 스타리그가 열렸다. 스타리그를 통해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홍진호 박정석 강 민 이영호 이제동 허영무 등 수많은 전현직 스타 게이머를 배출했고, 이들을 통해 스타리그의 역사는 더욱 풍성해졌다.

숱한 명경기로 팬들에게 e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선사했던 스타리그였지만, 지난 2010년 터진 승부조작 문제와 지적재산권 분쟁 등으로 한국 e스포츠가 큰 위기에 빠지면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스타리그를 공동 주최하고 중계하는 온게임넷의 경쟁 채널인 MBC게임이 지난해를 끝으로 방송을 끝내면서, 스타리그와 라이벌 관계였던 또 다른 개인리그인 MSL의 역사가 끊기는 우여곡절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스폰서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진에어 스타리그' 이후 다음 대회가 재개되지 못했다.

'e스포츠 르네상스' 원년이라 할 수 있는 올해, 6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스타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e스포츠의 '봄날'을 다시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대회의 컨셉트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잡았다.

31일과 4월1일 양일간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33번째 스타리그의 예선전을 시작한다. 6개월간 스타리그를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한다.

우선 역대 스타리그 예선 경기 방식 중 가장 오랜기간 사랑받았던 24강 듀얼토너먼트 방식을 본선 진출 방식으로 부활시키고, 스타리그 기간 중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12명의 선수들과 지난 대회 본선 진출자 12명이 합해져 본선 진출자 12명을 선발하는 스타리그 듀얼은 4월14일 시작해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에 개최된다.


이번 예선전부터 특급 매치가 즐비하다. 우선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대세라 할 수 있는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 가운데 유일하게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김택용(SKT)이 A조에 속해 예선 첫 시작을 알리고, B조 김대엽(KT) 정윤종(SKT), C조 도재욱(SKT), 김성대(KT) 등 오는 4월8일에 열리는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의 결승전에서 만날 SKT와 KT 등 통신사 라이벌의 주전 선수들이 모두 나서기 때문에 미리보는 결승전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H조에 현재 뛰고 있는 유일한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STX)와 CJ엔투스의 신예 김준호의 대결이 예정돼 있고, 김민철 이재호 김명운 윤용태(이상 웅진)와 신상문 이경민 김정우 장윤철(CJ) 등도 스타리그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시작한다.

온게임넷 김진환 PD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개 게임단 가운데 공군은 내부적인 사정으로 이번 스타리그 예선에 불참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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