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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에서 미망인까지, 남심 홀리는 4월 극장가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03-27 15:56


영화 '은교'에 출연하는 신예 김고은.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유혹의 계절이다. 매혹적인 그녀들이 몰려온다.

4월 극장가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4월 26일 개봉하는 '은교'에선 17세 소녀가 남심(男心)을 홀린다. 70대 노인과 17세 소녀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다. 신예 김고은이 주인공이다. 실제로는 20대이지만, 극 중 17세 소녀 은교 역을 맡았다. 싱그러운 관능미가 돋보인다.

예고편부터 화제가 됐다. 심의가 반려됐을 정도로 아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녀 은교의 충격적인 정사신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 예고편이 공개된 뒤 김고은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했다.

김고은은 캐스팅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한국 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생짜 신인'을 캐스팅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특히 예고편이 공개되기 전까지 김고은의 정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신비감이 큰 만큼, 기대감도 2배가 됐다. 김고은은 27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비로운 여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남성 관객들을 제대로 자극할 듯 하다.

4월 11일 개봉하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엔 매혹적인 미망인이 등장한다. 박시연이다. 연예계 대표적인 글래머러스 스타로 꼽히는 배우. 청초하고 깨끗한 느낌의 김고은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촬영 당시, 결혼을 앞두고 파격 노출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박시연은 지난해 11월 4세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다.

이 작품에서 박시연은 간통전문형사 박희순과 위험한 관계에 빠진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컷을 통해선 명불허전 최고의 몸매를 뽐냈다. 신선함에선 김고은이 높은 점수를 받지만, 성숙미에선 박시연이 우세다. 8등신 섹시 미녀를 원하는 남성 관객들에게 박시연은 '10점 만점에 10점'짜리 배우다.

'시체가 돌아왔다'(3월 29일 개봉)의 김옥빈도 눈에 띈다. 외모부터 남다르다. 핑크색 헤어스타일에 검은색 가죽 재킷과 해골 모양의 액세서리, 망사스타킹 등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일단 뱉어낸 말은 행동으로 옮기고 보는 과감한 행동파 동화 역을 맡았다. 어둡고 중성적인 매력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토바이 좀 몰아본 남성팬이라면 김고은이나 박시연보다 김옥빈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낄 지도 모른다.


한편 '건축학개론'의 한가인과 수지는 청순 미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첫사랑의 아이콘'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모든 남성이 꿈꾸던 이상적인 첫사랑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수지는 긴 생머리와 단아한 블라우스, 청치마로 1990년대 여대생으로 변신했다. 청순하면서도 당돌한 모습에서 발랄한 기운이 느껴진다. 극 중 이제훈과의 첫키스 장면은 보는 내내 가슴 설레게 하는 이 영화의 백미다. 또 한가인은 세련된 패션으로 우아한 매력을 드러냈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남성 관객이라면 이 두 사람을 통해 수년 혹은 수십년 전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매혹적인 그녀들이 남성 관객 사로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개봉한 '건축학개론'이 5일째(26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영화 '간기남'의 박시연. 사진제공=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의 김옥빈.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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