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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키스'에 점령당하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는 러브신의 최고 수위라고 할 수 있는 키스신이 여기저기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자극하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키스신이 이제는 시트콤은 물론 버라이어티, 공개 코미디에서까지 등장하고 있고 그 빈도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드라마 극적 재미 UP, 키스신이 필요해
내달 방송하는 TV조선 창사특집 드라마 '한반도'에서는 톱스타 황정민과 김정은의 로맨틱한 키스신이 등장할 예정이다. 루마니아에서 촬영된 키스신은 남과 북으로 갈린 운명에 맞서 서명준(황정민)과 림진재(김정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서약을 하는 장면에 등장해 극적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성당 제단 앞에서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뜨겁게 키스를 나누는 모습은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느껴져 그 아름다움을 더할 전망이다.
코미디에도 키스가 필수?
그런가 하면 키스를 통해 '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의 '최종병기 그녀' 코너에서는 개그맨 허경환과 김혜선이 갑작스럽게 키스를 선보여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이 코너에서 여배우 역할의 대역으로 등장하는 김혜선이 등장해 막무가내로 허경환에게 키스를 퍼부은 것. 과장된 묘사였지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퍼펙트게임'에서도 개그맨 윤진영이 변서은에게 '작업'을 걸고 성공을 하면 키스 퍼포먼스로 코너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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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키스 퍼포먼스, 질투나네
이같은 퍼포먼스가 아이돌을 통해 이뤄지면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 최근 '트러블메이커'라는 팀명으로 활동중인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은 지난 해 11월 'MAMA'에서 안무 도중 실제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많은 10대팬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영화 '건축학 개론'의 티저 영상에서 미쓰에이의 수지와 배우 이제훈의 풋풋한 키스신이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한가인의 아역으로 등장하는 수지와 엄태웅의 아역으로 등장하는 이제훈이 상큼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에는 TV프로그램에서도 키스신을 삽입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웠지만 최근에는 꽤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 시청자들이 받는 '충격'도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유교적 문화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키스신 삽입이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수위 조절도 꽤 중요한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어찌됐든 안방극장을 통해 키스신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자세도 바뀐 것은 틀림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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