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오는 16일부터 지상파 방송 송출을 중단하기로 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KBS1과 EBS를 제외한 KBS2, MBC, SBS가 대상이다.
앞서 SO들은 지난 해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8일간 지상파의 고화질(HD) 방송 송출을 중단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고화질은 물론 표준화질(SD)까지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 1500만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유선을 통한 지상파 방송을 아예 볼 수 없게 된다.
이는 지난 해 10월 법원이 SO인 CJ헬로비전에 지상파 재송신을 중단하라는 간접강제 결정을 내린 뒤,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SO와 지상파 3사가 협상을 벌여왔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SO가 간접강제 집행금으로 지상파 방송국에 지불해야 할 돈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SO가 지상파 방송사들에 맞서 배수진을 치겠다는 압박용으로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지상파 방송 송출이 중단될 경우 가입자들의 거센 저항이 우려되며, 지상파 3사가 입을 타격 또한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