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블록버스터만 있나, 겨울방학 기다린 애니메이션 대격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12-26 11:48 | 최종수정 2011-12-26 12:04



연말연시 극장가에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저마다 다채로운 이야기와 개성있는 캐릭터, 3D 입체영상으로 무장했다. 가족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할리우드와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의 맞대결에 한국 토종 애니메이션도 가세해 혼전을 예고한다.

앞서 지난 7일 개봉한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벨기에 만화 '땡땡의 모험' 시리즈 중 '유니콘호의 비밀' '황금집게발 달린 게' '라캄의 보물' 세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년기자 틴틴이 모형배에서 발견한 비밀 지도를 따라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어드벤처물로 화려하게 그려냈다.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8억 달러를 벌어들인 '앨빈과 슈퍼밴드'의 세번째 시리즈도 15일 개봉했다. 국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기 위해 럭셔리 크루즈를 탄 데이브와 '앨빈과 슈퍼밴드'가 무인도에 떨어지면서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된다. 영화 속 귀여운 캐릭터의 목소리로 듣는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와 데스티니 차일드의 'Survivor', 리하나의 'S.O.S.' 등의 팝송도 귀를 사로잡는다.

8세 사춘기 소녀와 아스퍼거장애를 가진 44세 중년 아저씨가 20년간 편지로 우정을 나눈 이야기를 그린 '메리와 맥스'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오스트레일리아 애니메이션으로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2009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수작이다.

TV만화 시리즈와 게임 등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은 '포켓몬스터'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와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 두 작품이 동시에 개봉했다.

월트디즈니의 세계적인 흥행작 '라이온킹'도 3D로 제작돼, 29일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관객을 찾는다. 어린 사자 심바가 정글의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그대로 두고, 영상의 입체감을 더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도 같은 날 극장에 걸린다. 200년간 신비한 비밀을 간직해온 몬스터섬에 갑자기 들어온 꼬마 아이와 소심한 몬스터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린다. 동양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하마다 히로스케의 동화 '울어버린 빨강 도깨비'가 원작으로, 일본 자체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이다. 150억원의 제작비와 7년이란 시간을 투입한 웰메이드 대작이다.

'슈렉'을 만든 드림웍스의 '장화신은 고양이'도 내년 1월 12일 개봉을 앞뒀다. 화려한 칼솜씨를 뽐내다가도 위기의 상황에서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적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슈렉을 만나기 이전의 활약상과 개성만점 친구들의 예측불허 모험을 그렸다.


한국 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영웅의 탄생'은 서커스의 외톨이였던 코알라 쟈니가 호주의 대자연을 지키기 위해 동물친구들과 펼치는 활약상을 그렸다. 샤이니의 태민, 소녀시대의 써니, 윤다훈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내년 1월 12일 개봉한다.

'무한도전'의 하하와 '개그콘서트' 최효종, 김원효, 조지훈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토르:마법망치의 전설'도 내년 2월 9일 개봉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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