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토끼, 하박사, 맘순이...이게 다 누구야? 할리우드 스타 애칭 화제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0:24


2007년 한국을 방문한 웬트워스 밀러(석호필). 스포츠조선 DB

서필복이라는 별명을 가진 스티븐 스필버그(오른쪽)가 피터 잭슨과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조선 DB

'조토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할리우드 스타 조셉 고든 레빗. 스포츠조선 DB

'석호필은 알겠는데, 조토끼, 하박사, 맘순이는 다 누구지?'

한국 팬들이 지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독특한 애칭이 화제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재치만점 별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나 별명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특정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에만 애칭이 통용되기 때문. 어느 정도 인기가 있어야 별명도 생긴다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스타 애칭의 1세대는 2006년 미국 드라마(미드) 열풍을 몰고 왔던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다. 그는 극 중 맡았던 역할 이름(마이클 스코필드) 덕분에 영국 출신의 의사이자 일제강점이 독립 운동가였던 석호필(프랭크 스코필드) 선생과 동명이인이 됐다. 2007년 방한한 그는 팬들이 지어준 이름인 '석호필'을 마음에 들어 했다.

영화 '500일의 썸머', '인셉션' 출연 뒤 한국 여성 팬에게 인기있는 할리우드 스타인 조셉 고든 레빗은 '조토끼' '조고레'라는 두 가지 별명을 갖고 있다. 그의 성인 레빗(Levitt)을 발음이 비슷한 토끼(Rabbit)로 해석해 조토끼라 부르기도 하고 이름의 첫 글자를 따 조고레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24일 개봉을 앞둔 '50/50'으로 다시 한 번 국내 관객과 만난다.

또 미국 드라마 '닥터 하우스'의 휴 로리는 '하박사', '가십걸'의 테일러 맘슨은 '맘순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서필복'이란 애칭을 각각 선물 받았다. 또 한국인 아내를 얻어 화제가 된 뒤 니콜라스 케이지는 '케서방'으로 불리고 있고, '로스트'에서 한국인 권진수 역으로 등장한 대니얼 대 킴은 극중 영어로 '권진수'를 코믹하게 발음한 '꽈찌쭈'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애칭은 모두 한국인의 일반적인 이름처럼 세 글자로 구성돼 있는 점이 특징이며, 미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 팬들에게는 점차 애칭 짓기가 하나의 오락이자 문화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여서 흥미롭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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