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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이어 '코빅' '개투'까지, 공개코미디 新르네상스 오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1-03 15:33


사진제공=KBS

지난해 SBS '웃찾사'와 MBC '하땅사'가 연이어 폐지되며 최근까지 공개코미디는 KBS2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가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혹자는 '공개 코미디 존폐의 위기까지 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개코미디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개콘'의 수장을 맡았던 김석현 KBS PD가 tvN으로 자리를 옮겨 첫 선을 보인 '코미디 빅리그'(코빅)는 유세윤 박준형 정종철 이재형 등 방송 3사에서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총출동해 '개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SBS는 '웃찾사'를 폐지한 후 약 1년여만인 오는 5일 '개그투나잇'(이하 개투)이라는 신개념 공개 코미디의 첫 선을 보인다.

'개콘'은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감수성' '비대위' '서울 메이트' 등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대한민국 간판' 공개 코미디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활약으로 '개콘'은 한국에서 방송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중인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왼쪽부터). 사진제공=tvN
'코빅'의 상승세도 눈에 띄다. 지난달 29일 방송한 '코빅'은 가구시청률 2.43%(이하 AGB닐슨) 최고시청률 4.48%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여성과 30대 남성 시청층에서 높은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하며 젊은 감성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안착해 가고 있다. tvN 이덕재 국장은 "론칭 후 한달 반 만에 평균 2%의 시청률을 돌파한 것은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tvN 역대 프로그램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계속해서 코너가 진화하고 있고, 진행의 묘를 살리고 있어 앞으로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국주 전환규의 '꽃등심'팀이 최강팀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서바이벌이라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5일 첫 선을 보이는 '개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투'를 그저 '웃찾사'의 후속이라고 생각하기엔 다른 점이 많다. 일단 '개투'는 기존의 공개 코미디를 '뉴스'라는 틀에 담아 내 시사와 풍자 그리고 각종 사회성 있는 내용을 웃음으로 풀어간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스튜디오 녹화 위주였던 형식에도 변화를 줄 예정. 연출을 맡은 안철호 PD는 "한 주간의 뉴스를 토크로 풍자하는 데스크 코미디, 무대 개그와 함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 개그적으로 소개하는 코너를 추가해 '버라이어티'한 개그를 완성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2의 르네상스'라고 할 만큼 공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전 '개콘' '웃찾사' '개그야'가 3파전을 펼칠 때는 서로 시너지를 냈지만 경쟁이 시들해지자 곧장 공개코미디의 위기가 찾아왔다"며 "이번 역시 참지 못하면 예전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관계자들이나 시청자들이나 '코빅' '개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꾸준히 기다려주는 미덕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기존 '개콘'에 이어 '코빅'과 '개투'가 어느 정도 선전을 펼칠지에 따라 공개코미디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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