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생애 첫 강연 "화장실에서 라면 끓여먹는 수모도"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0-21 21:24


배우 김갑수가 첫 강연에 나서 '희망'을 주제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진제공=LIG손해보험

"화장실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연극을 했지만…."

배우 김갑수가 생애 첫 강연에 나섰다.

김갑수는 21일 서울 LIG아트홀에서 열린 '3인3색 토크 콘서트'에 나서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갑수는 평소 드러내지 않았던 어려운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하루 세 끼를 먹기 힘들 정도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고 입을 뗀 김갑수는 "대학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어 포기했고,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동경의 대상이던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배우란 직업이 경제적인 안정까지 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무조건 믿었다. 어렸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연극배우 시절 그는 극단 안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면 냄새가 난다고 구박을 받아 화장실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던 사연을 공개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후 김갑수는 "1984년 선배의 대타로 들어가게 된 연극 '님의 침묵'에 3만 명의 관객이 들면서 이름이 나기 시작했고, TV 드라마에 이어 영화 '태백산맥'으로 대중적인 연기자가 되었다"며 "그래도 원래 몸담았던 연극무대에서의 진솔한 연기와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어 극단 배우세상을 창단했고, 배우세상 소극장을 대학로에 개관하게 됐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주제 '희망'에 대해 김갑수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기술도 없고, 대학도 나오지 못했지만 꿈을 위해 노력을, 행동을 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내가 갖지 못했던 20~30대의 시간을 지금의 젊은 여러분은 갖고 있다. 나보다 희망을 가꿔갈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에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LIG손해보험이 주최하는 '3인3색 토크콘서트'는 앞서 14일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꿈'에 대한 강연을 선보였다. 2탄인 김갑수의 '희망' 강연에 이어 11월 11일에는 '도전'을 주제로 하는 명사 강연이 이어진다. LIG손해보험은 트위터(@LIGtalkconcert)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강연을 듣고 싶은 명사가 누구인지 추천을 받아 초청할 인물을 결정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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