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구설수 "유독 도드라진 것 뿐" VS "방송 좀 쉬면 돼? 안이한 생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6:27



개그맨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면서 이들을 두둔하는 목소리와 질타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두둔하는 이들은 "연예인이라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는 주장이지만 반대편에서는 "자성해야할 이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그맨 K씨는 26세의 여성 A씨에게 고소를 당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K씨가 새벽 4시에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워 인근 커피숍 주차장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소 하루만인 14일 고소를 취하해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아직도 네티즌들은 K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에 K씨의 후배 개그맨 L씨는 "주병진 사건과 비슷한 일 아니겠나.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받아내려다 사건이 너무 커지자 취하한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L씨는 K씨가 고소를 당했던 당시에도 "그런 형님이 아닌데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관계자들은 주로 주병진 사건에 빗대곤 한다. 주병진은 성폭행 혐의를 받았지만 오랜 법정 공방 끝에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그가 받은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동료 개그맨 L씨는 "K씨가 평소 몇몇 동료들과 어울려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을 자주 봤다. 요즘 중독 수준이라고 하더라"며 "자주 다니니 그런 일에 휘말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혁재. 스포츠조선DB
이혁재 역시 지난 해 1월 인천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고 최근에서야 방송에 복귀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대부분 "큰 폭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조그마한 마찰이 있었을 뿐인데 일이 너무 부풀려졌다"고 이야기 하지만 네티즌들은 "유흥업소에서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개그맨 곽한구는 수입차를 몇차례 훔쳐 달아나다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황현희는 음주운전으로 택시를 충돌해 불구속 입건돼 최근에서야 복귀했다. 개그맨 이상구는 지난해 10월 한 주점에서 모델 일행과 시비가 붙어 패싸움을 벌인 끝에 방송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김준호는 지난 2009년 상습 도박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박성호는 지난 해 10월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입건됐다. 이들은 모두 몇개월의 자숙 기간을 거쳐 방송에 컴백했다.

개그맨 L씨는 "개그맨들이 유독 사고를 많이 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도드라져 보이는 것 뿐 대다수의 많은 개그맨들은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불철주야 성실하게 노력중이다. 몇몇 개그맨들의 실수로 모두를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PD K씨는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이 같은 실수를 너무 쉽게 본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사고를 쳐도 조금 쉬다가 다시 복귀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것이 제일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이들을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박성호. 스포츠조선DB

김준호. 스포츠조선DB

황현희.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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