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임재범 신드롬 끝났나?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0-10 12:55 | 최종수정 2011-10-10 13:14


사진캡처=MBC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

'임재범 신드롬 끝났나?'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이하 바람에 실려)는 4.4%(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방송분(6.0%)에 비해 1.6% 포인트 하락한 수치. 방송 2회만에 SBS '일요일이 좋다-다이어트 서바이벌 빅토리'(3.6%)와 주말 예능 꼴찌 다툼을 하는 신세가 됐다. '바람에 실려'의 시청률은 전작 '우리들의 일밤-집드림'(이하 집드림)이 마지막회에서 기록했던 시청률(3.9%)과 큰 차이가 없다.

첫 방송 전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이 본격 예능에 첫 도전한다는 점 때문에 큰 기대를 모았다.

임재범은 지난 5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켰다. 임재범은 '나가수'에서 눈물과 기립박수의 주인공이었다.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와 '여러분'은 각종 온라인 가요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때 '신들의 경연'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나가수'에서 임재범은 '신 중의 신'이었다.

임재범이 있었기 때문에 '바람에 실려' 제작진은 모든 것을 걸 수 있었다. 미국 현지 올로케이션 촬영을 택한 것도 임재범을 앞세운 시청률 경쟁에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MBC 입장에서 임재범 카드는 '집드림'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승부수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임재범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것이 독이 됐다. '임재범의, 임재범에 의한, 임재범을 위한 예능'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임재범의 열혈팬들은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으나,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임재범이 출연하는 것 외의 다른 재미를 찾기 힘든데다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홈페이지에 명시된 '바람에 실려'의 기획의도는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 음악의 신대륙을 개척하고자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들이 미국으로 와일드한 음악여행을 떠나는 로드뮤직 버라이어티'다.

'나가수' 출연 당시와 달리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임재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올라오는 등 "임재범 신드롬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9일 방송분에선 임재범이 촬영 도중 잠적하는 '대형사고'까지 터졌지만, 반향은 크지 않았다. 주인공이 빠져버린 상황에서 '바람에 실려'와 김영호 이준혁 지상렬 넋업샨 이호준 하광훈 등 남은 멤버들은 갈 길을 잃었다.

임재범을 제외한 멤버들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이곳까지 와서 왜 이런 걸 하고 있지?", "시청자들이 이런 모습을 좋아할까?"란 자조 섞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물론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바람에 실려'의 음악 여행이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 임재범이 UC버클리 강단에 오르는 모습, LA 노키아 극장에서 공연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상승세를 탈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속적으로 공개될 예정인 '바람에 실려'의 음원도 프로그램 상승세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나머지 멤버들의 활약 여부와 역할 분담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바람에 실려' 팀은 지난 9일 약 한 달 동안의 미국 현지 촬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사진캡처=MBC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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