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별이 빛나는 밤'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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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호텔 명예총지배인 자격을 갖고 있는 장동건을 비롯해 개막작 '오직 그대만'의 소지섭 한효주, '완득이'의 김윤석 유아인, '고지전'의 고수, '써니'의 민효린 등 수많은 스타들이 모두 그랜드호텔에 투숙했다.
때문에 올해도 그랜드호텔 앞에 진을 치고 있는 팬들이 가장 많았다. 한 곳에 서 있으면서 가장 많은 스타를 볼 수 있는 '명당'은 그랜드호텔 엘리베이터다. 스타를 종일 보고 싶다면 그랜드호텔 엘리베이터 앞 로비에 앉아 있는 편이 가장 좋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스케줄 소화를 위해 그랜드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기 때문에, 팬들과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스타를 보필하는 매니저는 어디서 묵는지 궁금해진다. 한 매니저는 "그랜드호텔 일반실을 배정받은 스타에게는 매니저를 위해 바로 옆 글로리 콘도 방 하나가 배정된다. 방이 넓어서 매니저가 한 명 이상이어도 불편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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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언제든 바꿀 수 있다
김하늘은 7일 밤 그랜드호텔에서 조용히 짐을 싸 부산 서면으로 향했다. 8일 저녁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차기작 '너는 펫'의 쇼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식 날은 제공된 그랜드호텔에 묵었지만, 이후의 스케줄 소화에는 서면 롯데호텔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너는 펫'이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작품인 만큼, 롯데 측에서 롯데호텔을 제공해줬다. 8일 부산에 온 장근석 또한 그랜드호텔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서면 롯데호텔로 가 김하늘과 함께 '너는 펫' 쇼케이스 준비에 합류했다.
영화 '투혼'에서 부부 연기를 펼친 김주혁과 김선아 또한 무대인사 등 스케줄 때문에 숙소를 옮겨다녔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그랜드호텔에서 웨스틴조선호텔로 옮겨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8일 영화 '오늘'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을 위해 부산에 온 송혜교도 당초 하루 일정으로 그랜드호텔에 묵을 예정이었으나 동선의 편의상 웨스틴조선호텔을 택했다.
부산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한 매니저는 "사실 한 곳에 꼭 있으라는 법도 없어서 일부러 세 곳 이상의 숙소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배우들 입장에서는 스케줄을 벗어나 관광을 하는 의미도 있다. 여러 호텔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숙소를 옮길 때는 보통 전용 밴으로 한밤에 이동한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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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들은 거의 그랜드호텔에 묵지 않는다. 게스트인 만큼 국내 스타와는 차별화된 대우를 받는 게 보통이다. 많은 스타들이 그랜드호텔보다 시설이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진 파라다이스호텔과 씨클라우드호텔을 이용한다.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유명 감독이자 제작자 뤽 베송, 일본 톱스타 오다기리 죠, 츠마부키 사토시,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에 이어 '삼총사3D'의 주연으로 내한한 할리우드 신예스타 로건 레먼, 중화권 톱스타 양자경 등이 파라다이스호텔에 투숙했고,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굥지 감독이 씨클라우드호텔에 묵는다.
하지만 이것 또한 '철칙'은 아니어서, 영화 '무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진가신 감독과 금성무, 탕웨이는 모두 함께 웨스틴조선호텔을 택했다.
다만 전세계적인 톱스타들인 만큼, 한국 배우들에 비해 해외 스타들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혼자 묵는데도 객실이 넓어야만 한다거나, 방 전망까지 꼼꼼히 따지는 스타들이 많다"며 "한국 배우들은 해외 스타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주최측을 긴장시키는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부산=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