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결혼은 했고 아이들은 있었던가?"
유준상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북촌방향' 시사회에 참석해 "이 영화 촬영은 정말 마법에 걸린 듯했다"고 밝혔다. 영화감독 출신의 성준 역을 맡은 그는 "극중 벌어지는 일이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이틀이나 사흘간에 걸쳐 일어나는 일인지 아무리 감독님에게 물어도 '허허허'하고 웃기만 하셨다"며 "그러다가 '일단 찍자'고 하시고 나중에 또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하셔서 이제 다시는 묻지 않기로 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렇게 시간 경계가 불분명한 촬영에 몰입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도 안 나고 여기가 현장인지 어딘지도 모르겠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 영화는 정말 마법처럼 찍힌 영화"라며 "감독님께서 주신 대본에 눈이 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침까지 쨍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마지막 장면 찍을 때 눈이 오더라"고 밝혔다. 유준상은 "이렇게 내가 실제로 느낀 것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을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출신의 지방대 교수 성준(유준상)이 북촌에 사는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러 올라와 보낸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룬 '북촌방향'은 9월 8일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