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방향' 유준상 "내가 결혼을 했던가...?"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2 16:10


영화 '북촌방향'의 언론시사회가 2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제5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CINDI 2011)의 개막작으로도 상영된 '북촌방향'은 한국의 대표적 작가주의 감독인 홍상수의 열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감독 출신의 지방대 교수인 성준(유준상)이 북촌에 사는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러 올라와 지내며 일어나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자간담회 중 유준상이 "눈감긴 사진이 찍힐까봐 눈을 계속 크게 뜨고 있었다" 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내가 결혼은 했고 아이들은 있었던가?"

홍상수 감독의 열 두 번째 장편 '북촌방향'의 주연을 맡은 배우 유준상이 "촬영을 하면서 몰입감이 정말 대단해서 이곳이 현장인지 아닌지, 내가 결혼은 했었고 아이들은 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고 고백했다.

유준상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북촌방향' 시사회에 참석해 "이 영화 촬영은 정말 마법에 걸린 듯했다"고 밝혔다. 영화감독 출신의 성준 역을 맡은 그는 "극중 벌어지는 일이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이틀이나 사흘간에 걸쳐 일어나는 일인지 아무리 감독님에게 물어도 '허허허'하고 웃기만 하셨다"며 "그러다가 '일단 찍자'고 하시고 나중에 또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하셔서 이제 다시는 묻지 않기로 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렇게 시간 경계가 불분명한 촬영에 몰입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도 안 나고 여기가 현장인지 어딘지도 모르겠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 영화는 정말 마법처럼 찍힌 영화"라며 "감독님께서 주신 대본에 눈이 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침까지 쨍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마지막 장면 찍을 때 눈이 오더라"고 밝혔다. 유준상은 "이렇게 내가 실제로 느낀 것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을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출신의 지방대 교수 성준(유준상)이 북촌에 사는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러 올라와 보낸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룬 '북촌방향'은 9월 8일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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