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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그녀는 한다르크인가, 자기 합리화의 달인인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20:17 | 최종수정 2011-08-17 21:31


KBS 2TV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여주인공 한예슬이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 불과 이틀만인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한예슬이 취재진을 향해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보라 기자boradori@sportschosun.com

'한예슬, 그녀는 한다르크인가, 자기 합리화의 달인인가'

한예슬이 소속사의 발표대로 17일 귀국했지만 그가 공항에서 한 발언은 팬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겨줬다. 조용한 사과를 예상했던 팬들은 그녀의 당당한 발언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한예슬은 공항에서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준 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선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굳은 소신을 밝혔다. 덧붙여 그녀는 "많은 비난을 받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여기에 개입된 모든 분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충고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한예슬의 이같이 비장미 넘치는 발언은 '스파이 명월'의 결과가 어찌되든 대한민국 모든 드라마 제작진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음에 틀림없다.

한예슬 입장에서는 모든 비난을 무릅쓰고 한국 드라마계의 '잔다르크'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한 발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용한 사죄를 원했던 팬들에게는 적반하장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일이다.

이같은 한예슬의 발언에 네티즌들도 양갈래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편에서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무책임하게 미국행을 택했으면서 어떻게 독립투사인양 옳은 일에 희생한 듯이 이야길 할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또 한 편에서는 "한예슬도 자신의 이미지 추락 등 피해를 감수하고 신념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보수가 높다고 무조건 모든 상황을 감수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예슬이 18일 '스파이 명월' 촬영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참사'라고까지 불리던 그녀의 촬영장 무단 이탈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녀가 한 행동과 발언에 대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이런 발언이 드라마 시스템의 변화를 불러올지 아니면 한 개인의 아집으로만 받아들여질지 궁금해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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