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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독고진이 연예계를 접수했다.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때론 코믹한 모습으로, 때론 진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연기자인 차승원보다 극 중 인물인 독고진이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스타 작가 듀오인 '홍자매' 홍정은-홍미란 작가는 '신상품' 독고진을 히트시키면서 명성을 입증했다.
계보는 2005년 방영된 SBS 드라마 '마이걸'의 설공찬(이동욱)과 2006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장철수(오지호)로 이어진다. 특히 장철수는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했다. 소규모 건설업체 사장인 장철수는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심하다 싶을 만큼 뻔뻔하다. 별 것 아닌 일에 욱하는 성격의 장철수는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건방진 재벌 상속녀 나상실(한예슬)과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오지호는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KBS2 드라마 '쾌도 홍길동'(2008)의 홍길동(강지환),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의 황태경(장근석),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의 차대웅(이승기) 역시 독고진의 조상격이 되는 인물들이다.
이들 또한 겉으론 강하지만 속은 여린 '외강내유형'이다. 자존심 강한 홍길동, 황태경, 차대웅은 처음엔 투덜거리기 일쑤지만 결국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따뜻한 마음씨를 드러낸다.
이승기는 최근 '최고의 사랑'에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독고진은 만화 주인공과 같은 능청스러우면서도 코믹한 모습과 까칠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차승원이 적절한 연기로 독고진의 캐릭터를 120% 살려주고 있는 영향도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까칠한 면만 있었다면 매력이 덜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독고진은 체면을 따지지 않고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실한 사랑을 찾아간다.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최고의 사랑'은 20%대 시청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