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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옛 선현들의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 '버저비터로 흥한 자, 버저비터로 망한다'.
이로써 LA레이커스는 시즌 29패(44승)째를 기록했다. 시카고(33승40패)는 4연승의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LA 레이커스가 다 잡은 듯 했던 승리를 허무하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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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쿼터에 난리가 났다. 레이커스는 방심한 듯 슛 난조와 턴오버를 이어갔고, 그 사이 시카고 코비 화이트와 케빈 허더가 계속 3점슛을 성공하며 점수차를 좁혔다. 결국 종료 8초전 제임스의 치명적인 턴오버가 화이트의 역전포로 이어졌다. 시카고가 116-115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LA레이커스에 공격 기회가 있었다. 6.1초를 남기고 시카고 진영 사이드라인에서 레이커스의 공격이 시작됐다. 돈치치의 패스를 이어받은 리브스가 드리블 두 번으로 골밑까지 파고들더니 3.3초를 남기고 재역전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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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레이커스는 여기서 완전히 방심했다. 리브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설렁설렁 백코트하는 사이, 기디가 엔드라인에서 패트릭 윌리엄스에게 패스하며 시카고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윌리엄스는 곧바로 기디에게 다시 공을 패스, 기디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하프라인 부근까지 왔고, 그대로 반대편 림을 향해 공을 던졌다.
방심했던 제임스가 '아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프라인 반대편에서 뒤늦게 블록 슛을 떠봤지만, 이미 늦었다.
종료 1.0초 전 기디의 손끝을 떠난 공은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천천히 날아갔다. 종료버저가 울린 직후, 공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림을 통과했다. 시카고 홈 관중들은 뒤집어졌다. 환호하는 팀동료와 관중 사이에서 기디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 한 모습으로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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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역전 버저비터 슛으로 시카고에 승리를 안긴 기디는 25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코비 화이트도 26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